■ 본지 장편역사소설 ‘계변쌍학무’ 연재 마무리 김태환 작가
 5월 6일부터 4개월간 총 89부작… 하문·아령의 사랑이야기 
 학춤 묘사 위해 동영상 반복 시청…역사 공부에도 매진
"1980~90년대 감성 떠올리며 매일 읽어” 독자들 호평

 

   
 
  ▲ 본지에 장편역사소설 ‘계변쌍학무’ 연재를 마무리한 김태환 작가는 “이번 소설이 머지않아 울산의 공연콘텐츠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계변쌍학무’가 상설공연 무대에 오르는 꿈을 꿔 봅니다.”
본지에 장편역사소설 ‘계변쌍학무’ 연재를 마무리한 김태환 작가는 “연재가 끝나니 한줄기 바람이 지나간 것처럼 헛헛하면서도 머지않아 울산의 공연콘텐츠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올해 5월6일부터 9월9일까지 4개월 남짓 총89부작에 걸쳐 ‘계변쌍학무’를 연재했다.
‘계변성(지금의 울산)에 두마리의 학이 내려와 울고 가자 이곳을 신학성으로 고쳐 불렀다’는 ‘계변천신 설화’를 바탕으로 전쟁 속에서도 화랑낭도 하문과 아령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계변쌍학무’. 문학잡지와 단행본을 통한 작품 발표가 늘고, 각종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읽을거리, 볼거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신문 연재소설이 점차 독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황에서도 “1980~90년대 신문의 감성을 떠올리며 매일 소설을 읽게 된다”며 “소설 속 복잡한 사건 사고가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처럼 바람 잘날 없는 우리 사회도 평온해지길 기다린다”며 연재 내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 작가는 기존 신문연재소설의 분량보다 2배 가까이나 되는 200자 원고지 12매 가량이나 되는 글을 매일 써야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학춤과 역사에 대한 지식이 그다지 풍부하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학춤의 대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자는 게 이번 소설을 기획한 의도였기에 학춤을 묘사하는 부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는데 실제로 학춤 공연을 본 것은 작년 겨울 김성수 선생의 울산학춤을 딱 한번 봤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글을 쓰면서 울산학춤 뿐 아니라 동래학춤과 양산학춤의 동영상을 수차례 반복해 봤고 춤 동작에서 학보다 더 학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502년 실제로 있었던 아막성 전투의 백제장수 ‘해수’, 신라청년장교 ‘귀산’과 ‘추항’같은 인물들을 소설 속에 등장시키기 위해 역사공부에도 매달렸다.
고래, 반구대 암각화, 공업화, 태화강 등 선사시대부터 산업화를 이룬 오늘의 이야기들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일은 울산예술가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연재가 끝나고도 하문과 아령이라는 이름이 머릿속에 지우지지 않는다는 얘길 들으면 너무 고맙다”며 소설을 애독해 준 독자들과 삽화를 그려준 배호 화백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 작가는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1989년부터 울산에서 살고 있다. 저서로 단편소설집 ‘낙타와 함께 걷다’. 단편‘귀신고래의 노래’, 장편소설 ‘니모의 전쟁’ 등이 있다. 한국소설가협회 운영위원. 울산문인협회 이사. 소설21세기 회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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