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울산지역 주요 농수축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크게 올라 서민들의 추석나기가 더 고단해질 전망이다.
긴 장마에 잇단 태풍까지 겹치며 농작물의 작황에 영향을 미친 게 고스란히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추석을 보름여 앞둔 지난 16일과 지난해 추석(9월13일)을 보름 앞둔 8월 29일의 경락가격을 비교한 결과 제수용품 등을 중심으로 안 오른 게 없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사과 홍로(등급없음)의 경락가격은 10kg 한박스에 4만7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000원보다 21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특산품인 배(황금, 조생종, 특1등)는 같은 기간 7.5kg 한박스에 1만5,000원에서 3만857원으로 106% 껑충 뛰었다.
복숭아(황도, 특1등, 4.5kg)도 1만1,610원에서 1만2,867원으로 11%, 포도 캠벨얼리(특1등, 3kg)도 4,750원에서 1만1,333원으로 139% 오른 가격을 형성했다.
채소류 중에서 적상추(2.0kg, 상2등)가 7,000원에서 1만9,600원으로 180%, 애호박 6kg(특1등)는 1만6,628원에서 3만9,900원으로 140% 치솟았다.
또 오이 가시오이(10.0kg, 특1등)는 2만5,367원으로 127%, 대파(7kg, 일반)도 1만2,578원으로 135%, 봄배추(8kg)는 1만5,083원에 경락되며 지난해보다 144%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20kg) 한 박스가 52% 오른 5만8,000원에, 오징어(10kg)는 23% 오른 4만3,283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이들 품목들의 소매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15일 기준 남구 신정시장에서는 오이(가시계통) 상품 10개가 평년 6,553원하던 것이 1만3,300원, 포도(거봉) 상품 2kg은 평년 1만2,667원보다 크게 오른 1만7,000원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배추 상품 1포기는 평년 6,997원보다 57% 오른 1만1,000원에 무(고랭지) 상품 1개는 평년 2,985원보다 34% 오른 4,000원에 거래됐다.
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코로나19로 인해 가계를 꾸려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추석물가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추석 쇠기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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