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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물량 폭증 전망…추석배송 체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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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지역의 한 택배물품 터미널에서 택배기사들이 물품 배송 전 분류작업을 벌이고 있다. 택배기사 제공   
 

[이슈분석] 택배노조,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

 과중한 업무 시달려…울산지역 기사 중 29% 290여명

 택배사, 물량 급증 대비 인력충원 정부권고에도 묵묵부답
"추석 특수 포기 못해” 내부 목소리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우정노조 “가장 바쁠때 파업이라니”…노-노갈등 번지나


추석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울산지역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나섰다.

‘분류작업’은 전국 각지에서 터미널로 도착한 물품들 중 각자 맡은 구역에 따라 나누는 작업이다. 이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도 ‘무임금 노동’으로 택배 노동자들의 핵심 현안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한 데다 추석 대목까지 겹치면서 과도한 업무 부담을 이유로 회사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인데, 시민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국택배연대노조 최요나 울산지부장에 따르면 전국택배연대노조 울산지부 조합원 260명과 비조합원 30여명 등 290여명이 오는 21일부터 택배물품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작업 거부 인원은 지역 택배기사 1,000여명 중 29%에 이른다.

택배 노동자들은 배달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 사전 업무인 분류작업은 실질적인 수수료 책정 대상이 아닌데도 하루 13~16시간 업무 시간 중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사실상 무임금 노동이라는 것이다. 이는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 가중으로 이어지면서 과로 문제를 대두시키고 있다.

최 지부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배송이 인기를 끌면서 평소보다 50%가량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이 예상대로 작업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분류작업은 택배사와 택배 노동자들의 오랜 갈등 현안이었다. 지난 2018년 CJ대한통운의 택배노조는 분류작업 인력을 지원해달라며 두달가량 파업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이달 1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이달 10일에는 국토교통부가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하라며 업계에 권고하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택배사를 방문해 택배종사자 보호 방안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이같은 권고에도 택배사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온 사회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우려하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고, 투표인원 4,358명 중 울산지역 290여명을 포함해 95.5%인 4,160명이 찬성했다.

추석 특수를 앞두고 노조 내부적으로도 수익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대책위는 “지원이 이뤄질 경우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분류작업 갈등이 ‘작업 거부’ 사태로 치닫자 택배업계들도 명절을 앞두고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택배업계는 이번 추석 성수기가 종료되는 다음달 16일까지 기간 허브 터미널과 서브터미널에 분류인력과 차량 배송 지원 인력 등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일평균 1만여명의 인력이 현장에 더 배치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종사자의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해 심야까지 배송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종사자가 원할 경우 물량 또는 구역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건강검진 및 전문 의료 상담 지원 등 조처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국토부·노동부·택배사·통합물류협회 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차량과 인력 추가투입 등 현황을 매일 점검하고 각종 상황 발생 시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택배 기사들의 분류작업 거부가 현실화할 경우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집배원들이 반발하고 나서 노노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우정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장 바쁜 명절 시기에 택배노조가 파업하면 미처리 물량이 모두 집배원에게 전가돼 노동 강도가 가중될 것이고 이는 집배원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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