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삼삼오오 식당 찾아…카페, 거리두기 여전히 느슨
정신적 방역 빗장 풀려 지역감염 재확산 우려 목소리
울산시 "아직 안심할 단계 아냐…외부활동 모임 자제를”

울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발생하지 않으면서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모처럼 붐비는 식당가 등에는 웃음꽃이 피었지만 일각에서는 심리적 방역에 빗장이 풀려 자칫 지역감염이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오전 남구의 한 카페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QR코드로 출입명단을 확인하고 체온 측정까지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에도 1층에서부터 2층까지 20여곳의 테이블은 만석이었다. 음료를 포장하려는 손님들로 계산대 앞에 줄도 늘어졌다. 불과 열흘여 전에만 해도 이곳은 텅텅 비었던 모습과는 확연히 대조적이었다.

카페 직원은 “오랜만에 카페가 손님들로 북적이는 것 같다”면서 “확진자가 쏟아지던 이달 초만해도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었다”고 말했다.

점심 장사를 준비하는 인근 식당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낮 12시가 되기도 전에 식당 안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모처럼 손님을 맞이하며 인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도 잔뜩 힘이 들어갔다.

식당 업주 A(55·여)씨는 “지난주만 해도 하루에 손님이 단 한명도 없어서 임시휴업이라도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확진자 발생이 ‘0명’이 되자마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얼마만인지 정말 반갑기만 하다”고 설명했다.

얼어붙었던 상권이 다시금 살아나면서 즐거운 분위기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잦은 외부활동에 ‘노마스크’와 같은 개인방역까지 느슨해지면서 자칫 지역감염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늦은 밤 술자리에서는 더욱 취약해진다. 한 주점에서는 테이블간 1m 거리두기를 호소하는 업주의 말에도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지원(36·여)씨는 “누구는 밖에 나가지 못해서 안 나가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라도 다들 조심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저녁에 차를 타고 돌아다녀보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이 많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제대로 안 지켜지는 것 같다”며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도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외부활동이나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서는 계도기간 이후 집중단속 등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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