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142번 확진자 동선. (울산시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2월 이후 두번째 확진자이고, 울산지역 감염자로는 엿새만에 발생한 142번째 확진자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에 거주하는 34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지역 142번 확진자로, 지난 13일 141번 확진자 발생 이후 엿새만이다.
방역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생산설비 관리 부서에 근무하는 사무직이다.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조사한 이 남성의 이동 동선은 현대차 울산공장은 물론 대구와 서울까지 이어지면서 다소 복잡하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남구의 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 동대구터미널을 거쳐 대구 본가를 방문했다. 이튿날인 14일에는 오전 8시 대구에서 오후 1시 30분 부친의 진료를 위해 서울의 병원을 찾았고, 서울의 한 호텔에 부모님 숙소를 체크인 했다. 오후 7시 30분에는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9시 40분 울산역으로 온 뒤 부인의 차를 이용해 귀가했다.

15일과 16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했다.
17일에는 오전 9시 남구의 한 정류장에서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오전 10시 17분 울산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12시 20분 서울역에 도착했다. 부모를 만나 서울의 병원을 방문한 뒤 오후 5시 30분 부친의 차를 이용해 대구 본가로 이동했다. 오후 7시 15분 동대구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 8시 45분께 울산에 도착했고, 부인의 차를 이용해 귀가했다.

18일에는 오전 8시 출근했다가 발열 증세로 퇴근한 뒤 오전 9시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16일부터 미각과 후각이 사라지는 이상 증세를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부터는 미열 증세를 보였고, 18일 출근한 뒤에는 37.5도의 발열이 확인됐다.

이상 증상이 발현되기 전 대구와 서울 등을 다녀온 만큼 이들 지역에서의 확진자 접촉 등 감염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는 부인과 아들 등 가족 2명,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동료 직원31명 중 24명과 사무실 청소직원 1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추가 동선에서의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 남성은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에서 사무실인 품질본부를 오가는 사내 버스와 식당 등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사내에서의 접촉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남성은 직접적인 생산라인과 관계없어 현재로서는 현대차 공장 가동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으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28일 이후 두번째다. 이때 팰리세이드와 GV80,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은 방역을 위해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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