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 공간·웨딩패키지 지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한달새 수십여건 문의·3건 계약
郡, 내년 지원금액 확대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한달이 지난 가운데 예식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예비부부들에게 울산 울주군 ‘작은 결혼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울주군 ‘작은 결혼식’은 예비부부 중 1명 이상이 울주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3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인 이들에 대해 예식 공간과 200만원 상당 웨딩패키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구 정책으로 출산 장려 이전에 결혼을 장려하는 취지로 울주군이 올해 처음 추진한 사업이다.

22일 기준 울주군에 접수된 ‘작은 결혼식’ 신청은 6쌍. 지난 6월에 첫번째 ‘작은 결혼식’이 군청 문수홀에서 열렸고, 이달 26일 두번째 결혼식이 군청 야외마당에서 진행된다. 다음달과 11월 1건씩, 12월 2건이 예약돼 있다. 당초 목표했던 10쌍에는 못 미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예비부부들이 결혼 일정을 미루고 있는 악조건을 감안하면, 나쁘진 않은 성적표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작은 결혼식’은 오히려 예비부부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한달 전만 하더라도 ‘작은 결혼식’ 신청 예비부부는 3쌍에 불과했다. 이들 모두 올 상반기에 접수했는데, 한동안 신청은 물론 문의도 뜸했다.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띠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다.

예식장 실내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이 50명 미만으로 한정돼 있고, 뷔페 이용도 제한되면서 예비부부들의 속앓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예식장 평균 보증인원은 양가를 합쳐 300여명 수준. 예식장에서 식사 대신 그 금액에 턱도 없는 답례품을 마련하는데도 1인당 약 4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예비부부들이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일부 예식장이 계약을 취소하거나 연장을 해주고는 있지만, 그마저도 예식 당일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적용돼야만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확진자 증가 추이에 따라 1~2주씩 연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예비부부들은 청첩장조차도 만들지 못한 채 손 놓고 기다리고 있다.

결혼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예비부부들에게 결혼식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울주군의 ‘작은 결혼식’은 긍정적인 선택지로 다가가고 있다. 한달 사이 방문과 전화를 통해 수십여건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이 가운데 3쌍이 사업을 신청했다. 특히 이 중 2쌍은 일반 예식장 계약을 취소하고 ‘작은 결혼식’을 선택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 이후 비용 부담이 적은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고, 기존 계약 예식장의 위약금 등을 걱정하면서도 변경을 희망하는 분들이 많다”며 “결혼식 하객들의 발열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소독 등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내년에도 10쌍의 목표로 ‘작은 결혼식’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예비부부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웨딩패키지 질을 높이기 위해 지원 금액을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내년도 당초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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