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전파…열흘 이상 도심 활보
방역당국 "고의로 숨겼으니 수사의뢰”
부산 건강용품설명회 참석자도 확진

 

부산 오피스텔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에서 부산 기획부동산과 건강용품 관련 모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3명이 뒤늦게 확인됐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에 거주하는 59세 여성과 65세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부인 이들은 나란히 지역 144번째, 145번째 확진자가 됐다.
역학조사 결과 144번 확진자는 부산 312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남편인 145번 확진자에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44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125번 확진자 등과 함께 같은 차량을 이용해 기획부동산 개업식이 열린 부산 연제구 샤이나 오피스텔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125번 확진자는 이달 9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흘 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로 ‘샤이나 오피스텔’을 지목했다.

144번 확진자는 지난 10일부터 인후통 증세가 있었는데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 앞서 부산 312번이나 울산 125번 등 확진자들이 방역당국에 144번 확진자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고, 당사자 또한 스스로 접촉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탓에 일찌감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이었어도 ‘자가격리’ 대상이었어야 할 144번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정형외과 관련 병원을 수차례 방문했고, 남편인 145번 확진자에게도 전파가 이뤄졌다. 일부 동선에 대해서는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기획부동산 관련해서 울산에 모집책이 2명이었던 탓에 125번 무리와 144번은 서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적인 동선과 당시 부산 오피스텔 방문 사실을 고의적으로 숨겼는지 등에 대해서는 면밀한 역학조사와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발 울산지역 감염은 현대중공업 등을 거쳐 5차 전파까지 이뤄졌고,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143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구에 거주하는 57세 여성은 지난 16일과 17일 부산 연제구의 건강용품설명회에 참석했다가, 포항 70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 70번 확진자는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튿날 오후 143번 확진자에게 유선으로 자가격리 통보가 이뤄졌다.

143번 확진자는 19일 오후 건강식품을 전달하기 위해 경주와 동구 지인의 집을 방문하고, 중구 자신의 사무실에도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 1명과 사무실을 방문한 손님 2명, 경주와 동구 지인 등 5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143번의 추가 접촉자와 자가격리 지침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동아대대학교 부민캠퍼스 집단감염과 관련해 울산에 주소를 둔 접촉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총 85명으로,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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