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임단협 난항 타개를 위해 오토바이 경적시위에 나선 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019년 임단협 장기화 타개를 위해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최근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에서 분리해 나온 현대로보틱스가 빠르게 잠정합의를 맺으면서 장기화된 임단협에 피로감이 쌓인 현대중공업 조합원들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23일 현대중 노조는 전체 조합원 1만여명에게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 지침을 내렸다.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파업으로는 올해 들어 7번째 파업이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진 뒤 오토바이를 타고 사내 공장들을 돌며 경적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파업 참가자들간 거리 유지, 마스크 필수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줄 것을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추석 전 마무리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교섭에 나서고 있지만 회사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회사가 정말 교섭을 마무리할 생각이 있다면 하루 빨리 합당한 제시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1년 5개월 가까이 60여차례 교섭했지만 지난해 5월 말 회사의 법인분할(물적분할) 추진과정에서 빚어진 파업 참가자 1,400여명 징계 문제와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현안 문제를 두고 평행선만 그리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코로나19 위기와 상생기조에 공감하며 역대 3번째로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한 조합원은 “타 노조에서는 올해 교섭 잠정합의안도 다 마련하고 편한 마음으로 추석연휴를 맞이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답답한 상황만 지속되고 있다”며 “노사가 조속히 의견을 좁혀 합의안을 내 놓기를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현대중 노조는 24일과 25일에도 지단쟁대위원 및 전문위원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올해 6월 조합원 129명으로 구성된 새 노조를 출범한 현대로보틱스도 지난 22일△기본급 4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100%+250만원 등, 지난해 관련 합의안은 △기본급 5만원(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100%+50만원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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