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현 자치행정부  
 

한글날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던 지난 8일 밤. 전세계의 시선이 울산에 집중됐다. 도심을 집어 삼킬 듯 불바다로 변해버린 건물 속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까 많은 이들이 걱정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기적적으로 사망자와 중상자가 없다는 소식에 모두가 안도했다.

목숨을 건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희생. 이재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진 이름모를 시민들. 영업을 멈추고 사비를 털어 기꺼이 자신의 가게를 소방관들의 휴식공간으로 내놓은 상인들. 무료로 동물진료에 나선 수의사까지. 가슴을 뭉클하게 울리는 이야기 속에 악역이 필요했던 걸까.

누구보다도 배려를 받아야 할 이재민들이 ‘호캉스’라는 프레임에 갇혀 화재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을 버티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악플을 달고 있을 사람들에게 이제는 그만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화마가 아닌 악플에 사람이 죽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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