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문화관광 소비 진작 위해 도입…내일부터 서비스 재개
울산, 미술관 전무…유료전시 거의 없고 공연 대부분 취소
영화예매 6,000원 할인, CGV관람료 인상에 혜택 반감

 

   
 
  ▲ 정부는 지난 8월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중단했던 소비 할인권을 이달 22일부터 전시·공연,영화, 체육 분야순으로 적용한다.  
 
   
 
  ▲ 인터파크 예매처에 들어가면 울산에서 열리는 일부 공연을 예매할 수 있지만 거의 실질적 혜택을 받을수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코로나 사태 극복과 침체된 문화관광 소비 진작을 위해 도입한 문화관련 소비 할인쿠폰 정책이 울산시민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

울산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박물관에는 유료전시가 없는데다, 공연장 또한 이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자체 예매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중단했던 소비 할인권을 이달 22일부터 전시·공연,영화, 체육 분야순으로 적용한다.

소비 할인권은 정부 예산 850억 원을 투입, 소비 시 비용 일부를 할인하거나 환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박물관 전시에 190만 명, 미술관 160만 명, 공연 18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예산이 잡혀 있다.

전시 분야의 경우, 22일부터 박물관은 온라인(문화N티켓) 예매 시 최대 3,000원까지 40%가,미술 전시는 27일부터 온라인 예매(문화N티켓, 멜론티켓, 인터파크티켓, 위메프, 티켓링크) 현장 구매 시 1,000원에서 3,000원까지 할인된다.

문제는 울산에는 미술관이 전무한 데다 유료전시를 진행하는 박물관이나 갤러리가 거의 없다는 것. 사설로 운영하고 있는 울산해양박물관도 코로나19로 관람객이 거의 없고 학교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해 거의 휴관 상황이다.

22일부터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예매 시 1인당 8,000원이 할인되는 공연도 울산에서는 무용지물이기는 마찬가지.

할인권은 네이버N예약, 멜론티켓, 옥션티켓, 인터파크티켓, 예스24티켓, 티켓링크, 하나티켓, SK플래닛 등 8개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울산지역 공공기관의 경우, 대부분이 자체 예매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정부가 정한 온라인 예매처를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설인 현대예술관의 경우는 인터파크 등을 통해 예매를 받고 있지만 코로나19사태 이후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된 상황이다, 현재 ‘유키 구라모토’공연(11월21일)으로 공연재개를 앞두고 있지만 정부가 밝힌 공연할인 시작일(10월22일)보다 열흘정도 지나서야 티켓 오픈예정(11월1일)이어서 정부예산이 소진될까봐 노심초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11월 5일 펼쳐지는 울주문화예술회관의 기획공연 ‘IT SHOW’의 경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인이 가능하지만 울주군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공연 관람료를 이미 50% 감면하고 있어 ‘해당사항 없음’이다.

이외에도 ‘트롯페스타’(KBS홀 12월12일)의 경우, 공연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이틀 전인 이달 20일에 이미 티켓 오픈을 해버려 22일 전에 예매를 한다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영화는 28일부터 각 영화관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예매 시 1인당 6,000원이 할인되지만 이 또한 울산시민들에게 실질적 할인 혜택은 줄어든다.

울산삼산, 신천, 진장 등에 세 곳의 극장이 있는  CGV가 얼마 전 관람료 2,000원 인상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 할인이 시작되는 게 28일 예매부터이고, CGV는 26일부터 관람료를 인상한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정부가 850억 원을 이번 사업에 쏟아 부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국민들이 안전한 문화 여가 활동으로 일상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울산은 현재 유료 입장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아예 없고, 해당사항 없는 공연이 대부분이어서 울산시민들은 그림의 떡이나 쳐다보고 있어야 할 판”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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