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에서 가장 큰 섬이 가덕도(加德島). 예로부터 더덕이 많이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면적은 21.36㎢로 부산 영도의 1.5배이며 해안선 길이는 36km, 최고봉은 연대봉으로 459.4m이다.

서쪽 거제도와 가덕해저터널, 거가대교가 잇는다. 3,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해안선은 단조로우나 북서단 천성만은 항구로서 적합하다. 수심이 매우 깊지만 북안은 얕은 갯벌이다.

동남권 신공항이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지시로  논의를 시작한 지 14년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11월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재검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김해 신공항 백지화와 함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의 수순을 밟게 됐다.

4년전 동남권 신공항 사업 타당성을 조사했던 프랑스 업체 책임자는 “김해를 보류하고 가덕도를 추진한다면 난센스”라며 “이를 뒤집으면 한국의 국제적 신인도가 손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가덕도는 김해공항 확장보다 무려 6조원이 더 들 것으로 추산했다. 효용성 급감 비용을 추가하면 10조원이 더 든다.

오거돈 시장 성추행으로 치르는 내년 4월 보궐선거는 민주당 죄책 사유로 안써도 됐을 세금 수백억원을 들여가며 치르게 됐다. 민주당은 그 책임을 지기는 커녕 오히려 국민 세금 10조원을 퍼부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밀어붙여 부산시민의 표를 사겠다고 나섰다. 성추행 심판 선거를 가덕도로 덮는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으로 갈라졌다. 성추행 자숙을 해도 모자랄 민주당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신공항은 울산 시민 이익에 부합하고, 남부권 전체 주민, 나아가 국가적으로 제대로 된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 울산시 발표는 시민 여론 수렴도 없이 애매모호한 입장을 그대로 드러냈다.

울산시의 ‘가덕 신공항’이 아니라 ‘신공항’과 ‘남부권’이라는 단어 선택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해결을 위한 ‘낙동강 통합물 관리 사업’에서 TK의 전폭적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PK와 TK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울산시가 처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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