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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의 세상만사]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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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수 관세사·경영학 박사
  • 승인 2020.11.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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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수 관세사·경영학 박사  
 

 

‘한강의 기적’ 이루며 경제대국 반열 오른 대한민국
비능률적인 국가재정 지출로 국고는 비워지고 있어
현대판 조고·사르트르·김안로는 성찰 속 자숙해야

 

 

진시황제가 죽고 어린 2세가 즉위하자 승상 조고(趙高)가 어린 황제에게 사슴을 바치고서 말(馬)이라고 했다. 이에 2세 황제가 “승상이 틀렸소, 사슴을 왜 말이라고 하시오?”라고 했다. 신하들은 입을 다물었다. 한 신하만 사슴이라고 했다. 그 후 조고는 사슴이라고 바른 말을 한 신하를 암살했다. 이후 조고의 말에 토를 다는 신하는 없어졌고 마침내 조고의 전횡과 행악(行惡)이 거침없이 자행되었다. 황제는 고립됐고 조정금고는 텅 비어갔고… 그 해 진나라는 망했다. 이 사실을 ‘지록위마(指鹿爲馬)’라 한다.

‘옥을 돌이라 하니/그리도 애달프구나/박물군자(博物君子)는 알 법도 하건마는/알고도 모르는 체 하니/그를 슬퍼하노라’

이 시조의 작자 홍섬은 조선중기 인재였다. 문과에 급제한 후 이조 좌랑으로 있을 때 간신 김안로의 전횡을 진언하다가 그 일당인 허항의 무고로 흥양에 유배되었다가 김안로가 사사된 뒤 3년 만에 석방되었다. 강직했던 그는 당쟁과 온갖 간신들의 음모만 나도는 조정모습에 회의와 안타까움을 글로 남겼다.

문명사회라 자부하는 프랑스 최근세사에서도 ‘지록위마’와 홍섬 경우와 같은 일이 있었다. 그렇게도 영특했든 사르트르, 그가 주인공이다. 20세기 프랑스 지성계(知性界)를 대표하는 두 인물이었던 사르트르와 아롱. 이 두 사람은 당시 프랑스 최고 명문인 ENS(고등사범학교) 동기생이자 반(反)나치 레지스탕스 동지였을 정도로 절친한 친구였다. 그런데 사르트르는 좌파 대부로 활약하다가 프랑스 사회에서 파문을 당했고 아롱은 21세기 국민 사부(師父)로 추대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 사이를 갈라서게 한 것은 1950년의 6·25 한국전쟁이었다. 사르트르는 6.25전쟁을 “남한과 미국 괴뢰도당들이 북한을 침략 전쟁이다”는 프랑스 공산당의 현대판 지록위마의 주장과 허황의 무고(巫告)질 같은 것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 대변했다. 영특한 사르트르였지만 공산 이데올로기에 빠져서 당시 좌파가 주도하던 프랑스 지성계가 우파 아롱을 “미 제국주의자의 주구(走狗)”라고 매도할 때 사르트르는 조고와 허황 역할을 한 것이다. 아롱은 마침내 한국전에 종군기자로 뛰어들어 사실을 파악했다. 그리고 「르 피가로」지에 ‘6·25는 소련 공산당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의 남침(南侵)’임을 확인하고 “북한의 한국침략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비극적인 전쟁”이라는 북한 규탄의 기고를 했다.

최근에 가수 나훈아 노래 ‘테스형’이 인기를 타자 각종 패러디 노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테스형의 ‘테스’ 자리에 요사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정치 인사들의 이름을 대신 넣어 부르는 식이다. ‘ㅇㅇ형, 세상이 왜 이래?’ 이런 식으로 국가정책에 대한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조삼모사(朝三暮四), 무도(無道), 뻔뻔함을 풍자한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조고, 사르트르, 김안로 같은 무도하고 뻔뻔한 자들은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오늘 우리 사회에 ‘조고, 사르트르 김안로…vs 아롱, 홍섬, 나훈아…’등과 유사한 인사들의 대결이 펼쳐지면서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많은 국민들은 신문과 TV에 집중하고 그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심(良心)의 시인 윤동주는 읊는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입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의 이 시에서 바람은 하나님 말씀이다. 1941년 일제식민지시대 억울하고 분함에 대한 번민과 성찰이다. 우국(憂國)의 그의 시는 성찰의 근원인 하나님과의 대화였다.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묻고 하나님 답을 입새의 닿는 바람소리에서 들었다. 바람은 형체 없는 모호지만, 윤동주는 그 속에 귀 기울여 깊은 신앙적 신념에 도달했다. 윤동주에게 바람은 양심을 솟구치게 하는 하나님의 격려였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의 저서 「류성룡-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에 임진왜란 10년 전의 상소문이 나온다. “나라에 2년 먹을 양식이 없고 국고는 1년을 지탱하지 못합니다. 나라가 나라가 아닙니다…” 저자 송복 교수는 처절한 조선의 비극을 갈파, 이를 기술하면서 오늘 한국정치인들에게 성찰을 구한다. 현대판 조고, 사르트르, 김안로…들이여! 자숙하시라.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실로 반만년 만에 경제 대국으로 섰지만 이대로면 그 부강(富强)의 길이 의문스럽다. 막대한 비능률적인 국가재정 지출로 국고는 비워지고…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 하나님 아버지 한국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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