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시험장發 급속 확산 
수험생·가족도 ‘조심조심’...
학원 발생땐 구상권 청구.고발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울산 북구 동천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시험장 책상 위에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한 반투명 아크릴 재질의 가림막이 설치되고 있다. 심현욱 기자  
 

울산지역 학교·학원가가 수능 한파가 닥치기도 전에 ‘바짝’ 얼어붙었다. 지역 학생들이 장구시험장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자로 잇따라 추가되며 초비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3일)이 일주일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고3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6일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신모(50·중구 유곡동)씨는 “매일 아침 확진자 안내문자를 받을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가만히 있어도 피를 말리는 게 수능인데, 거의 1년을 코로나19와 딸 아이 걱정에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며 “일부 사람들의 안일한 생각과 무책임한 행동으로 죄없는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쨌거나 수능날까지 아이가 안전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시험장에서도 혹시나 모를 감염 전파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 수능 도시락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 모든 고등학교는 수능 방역 대책에 따라 이날부터 수능날인 다음달 3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우선 수험생들은 수능날까지 학교 내에서의 불필요한 접촉은 최소화하게 됐다.

이 가운데 최근 울산 장구시험장발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이날 기준 총 4명으로 늘어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가족, 친지 모두 딱 일주일만 조심하자고 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고3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으로 단체나 외부 활동을 멈춰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3은 연필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학원과 교습소 등에 가서 공부하는 것도 우려스럽다. 코로나19로 지역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다, 수능 막바지 점검마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가정에서는 수능날까지 자녀의 학원 등원을 중단했거나 회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아예 그만두고 있다.

지역온라인커뮤니티와 입시카페 등에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에 ‘수능 또 연기되는 것 아니냐’ ‘목숨 걸고 수능을 봐야할 것 같다’ ‘다들 결전의 날까지 무사히 있어다오’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관내 입시 학원 180곳에 대면수업을 자제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특히 고3이 다니는 학원에는 대면 수업 자제를 요청했다.

일반 관리 시설로 분류된 학원 등은 1단계에서도 기본 방역 수칙이 의무화돼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환기·소독 등을 준수해야 한다.

울산교육청은 또 고3이 등원하는 일이 없도록 학원 출입문에 수능 전 1주일간 수험생 등원 자제 안내문을 부착하도록 안내했다.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지 않은 입시 학원은 불시 점검에서 방역 점검과 함께 학원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한 학원과 이용자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학원 측 과실로 감염이 확산하는 경우 구상권 청구와 고발 등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수험생은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자가격리 되면 관할 교육청에 신고해야 한다. 수험생이 수능 전날 진단검사를 받으면 당일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도록 병원 대신 보건소로 가야 한다. 보건소는 수험생에게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당일 결과를 통보한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입시학원에는 수업을 자제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며 “수험생도 감염이나 격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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