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 지정을 피해간 울산의 주간 아파트값이 이번 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의 핀셋규제가 규제지역의 집값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인근 지역의 집값만 더 올리며 전국의 집값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23일 기준) 울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0.65%를 기록했다. 지난주(0.58%)보다 0.7%p 가량 올랐다. 주간 변동률이 올해 0.2%대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평상시 수준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인근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구 등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비규제지역으로 남게 된 울산이나 창원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북구 매곡동 S아파트 40평형의 경우 최근 규제지역 지정을 피해갔다는 소식을 접한뒤 일주일 사이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라 거래가 성사됐다.

아파트값 상승률 0.65%는 울산의 관련 통계가 생성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주간 단위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

남구(0.96%)는 학군이 우수하거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정동과 옥동과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강한 달동, 야음동 구축단위 위주로, 중구(0.64%)는 우정혁신도시 인근 단지 위주로, 북구(0.52%)는 매곡동 신축 위주로 올랐다.

울산과 함께 규제지역 지정을 면한 인근 경남 창원의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01%로, 지난주 상승률(0.92%)를 훌쩍 뛰어넘었다.

국토부가 지난 19일 추가 조정대상지역 선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규제 대상에서 빠진 울산, 창원, 천안 등 지역의 집값 동향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 지역의 부동산 과열이 심화할 경우 즉시 추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들 지역을 규제지역에 포함하면 다른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며 또 다른 풍선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전세대책에도 전세가도 여전히 오르는 중이다. 이번 주 울산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0.75%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가는 남구(0.94%)의 경우 주거나 학군이 양호한 옥동, 신정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고 중구(0.70%)는 정비사업 영향이 있는 우정동이나 반구동 신축 위주로 올랐다. 또 울주군(0.69%)은 범서읍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세난 해소를 위한 11·19 전세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저금리·청약 대기수요·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학군 및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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