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ACL F조 4차전인 퍼스 글로리와 경기에서 MOM에 선정된 고명진(오른쪽)과 골을 기록한 김인성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 울산현대 제공.  
 

울산현대가 ACL에서 FC도쿄와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울산은 3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도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020 F조 5차전에 임한다.

ACL 재개 후 3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탄 울산은 2위인 도쿄와 격돌한다.

지난 2월 11일 홈에서 도쿄와 1-1 무승부를 거둔 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중단됐고, 이달 카타르에서 재개된 후 9개월 만에 리턴 매치를 갖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조 1위와 조기 16강 진출을 동시에 확정하게 된다.



울산은 지난 27일 퍼스 글로리와 조별리그 4차전에서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주니오와 김인성의 활약이 무르익고 있다. 두 공격수는 퍼스와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나란히 한 골씩 기록하며 울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중요한 순간에 서로의 골을 도우며 환상의 듀오임을 증명했다.

또 하나의 수확은 이번 시즌 ACL에서 첫 무실점 기록이다. 그동안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불투이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유스 출신인 김민덕이 그 자리를 대신해 김기희와 호흡을 맞추며 단단한 수비를 구축했고 골키퍼 조수혁의 안정감이 더해지면서 다가올 도쿄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울산(승점10, +5)은 도쿄(승점7, +1), 상하이 선화(승점6, -1)에 승점은 물론 다득점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도쿄와 비겨도 16강 진출이 유리하지만, 한일전이라는 명확한 동기부여와 자존심이 걸린 만큼 무조건 승리한다는 목표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 가동된 로테이션은 주전들의 체력 안배와 평소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의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경기당 2골(27경기 54골)을 기록했던 울산이 ACL에서도 경기당 2골(4경기 8골)로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니오와 김인성의 3경기 연속골,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이어질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도쿄는 27일 상하이와 리턴 매치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울산에 패할 경우 상하이와 퍼스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를 내줄 수 있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레안드로(9골), 올리베이라(9골), 아다일톤(8골)으로 구성된 ‘브라질 트리오’는 이번 시즌 J리그에서 총 26골을 책임져 위협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레안드로와 올리베이라는 2월 울산 원정에서 선제골을 합작했고, 특히 레안드로는 상하이와 4차전에서 골 맛을 봤기 때문에 울산이 더욱 수비를 두텁게 구축해야 한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퍼스와 4차전에서는 오랜만에 나선 선수들이 제몫을 해줬다. 준비된 자세로 임한 걸 칭찬하고 싶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고, 그런 마음이 모여 승리로 이어졌다. 빠듯한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 도쿄전에서도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16강 티켓을 조기에 손에 넣겠다고 밝혔다.

지난 퍼스전에서 MOM(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미드필더 고명진 역시 “우리는 다 같이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즐겁게 뛰고 있다. ACL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쉽지 않다. 이번에도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준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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