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제 회복속도 지연,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영향에 따른 석유·석유화학제품 수출부진 지속, 신조 선박 인도연기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0월 한달 수출액은 서울(48억3,700만달러)에도 밀려 울산은 지자체 수출 순위도 4위로 한계단 하락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정철)가 발표한 ‘2020년 10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울산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21.4% 감소한 4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자동차 수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자동차부품, 선박 수출은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북미, 유럽 등으로 단가가 높은 SUV와 전기자동차(5.6%)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달보다 소폭(0.8%) 증가한 18억 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에다 아시아 내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석유공급 과잉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하락(-36.3%)했고, 물량도 감소(-31.3%)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6.2% 급감한 6억 4,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은 최근 언택트 관련 제품(PE, PVC 등)의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세계 공급과잉 지속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12.4%)과 물량 감소(-5.6%)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같은달보다 17.3% 감소한 5억 9,800만 달러에 그쳤다.

자동차부품도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에도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 부진(-39.8%),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지역의 코로나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32.5% 감소한 2억 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신조 선박의 인도 일정 연기,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일)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50.2% 급감한 2억 1,700만 달러를 기록,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對(대)미 수출이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1%)를 비롯해 자동차부품(-39.8%), 석유화학제품(-12.9%) 등은 부진해도 석유제품(111.3%) 수출이 크게 반등한 데 힘입어 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달 보다 6% 증가한 11억 7,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21.1% 감소한 6억 9,400만 달러를, 대일 수출은 30% 감소한 2억 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울산의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감소(-28.3%)의 영향으로 21.4% 감소한 23억 1,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24억 1,100만 달러 흑자로 2013년 10월 이후 84개월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무역협회 김정철 울산지역본부장은 “최근 들어 울산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보다 낮은 회복세(10월 수출감소율 : 한국 전체 ?3.8%, 울산 ?21.4%)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울산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저유가 지속에 따라 자동차 수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크게 감소한 것”이라며, “울산 산업의 내적요인보다 유가나 선박인도 연기와 같은 외적요인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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