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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중국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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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0.12.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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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누리꾼이 ‘한복(韓服)은 중국 명나라와 소수 민족의 의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누리꾼들이 항의하자 중국의 ‘옷 갈아입기 인터넷 게임’ 업체는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한국서비스를 중단해 버렸다. 방탄소년단이 한미 후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받고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언급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을 무시한 처사”라며 공격했다. 중국 정부까지 이를 거들고 나서 물의를 빚었다.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1월 29일 중국의 김치 격인 파오차이(泡菜·Paocai) 제조 방식이 국제 표준화 기구(ISO) 승인을 받아 김치 국제 표준이 제정됐다며 한국 ‘김치 깎아 내리기’를 시도 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찬성하는 한국인 에게 “김치를 먹어서 멍청해졌나”라고 망언을 했다.

중국 내에서 파오차이는 염장(鹽藏)해 먹는 채소를 뜻한다. 중국인들은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라고 부른다. 한국이 김치를 중국에 수출할 때 한국 김치에 해당하는 별도 기준이 없어 파오차이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은 10년여 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가 파오차이의 모방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에도 파오차이를 국제표준으로 등록해놓고 한국 김치까지 포함되는 것처럼 선전했다.

김치는 배추에다 고춧가루·마늘·생강·파·젓갈 등 5가지 재료를 버무려 만드는 방식이 표준으로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등록돼 있다. 중국이 우긴다고 김치가 갑자기 중국음식이 되는 건 아니다. ISO규격은 각 국가가 따를 의무가 없다. 

CODEX 규격에 따라 김치를 다른 명칭으로 쓸 수도 없기 때문에 파오차이를 김치로 해석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최근 한국인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중국 측 언행이 부쩍 잦아 지고 있다. 중국의 애국주의는 양날의 칼이다. 중국 민심을 이끄는 데 효과는 있겠지만 반비례해 국제사회에서의 중국의 매력은 사라진다. 매력을 잃으면 더는 대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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