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중부소방서 박용래 서장  
 

 

재앙은 연이어 온다는 옛 말 있듯이 긴장의 고삐 놓아서는 안돼
울산소방, 소통하는 화재예방 목표로 소방안전대책 수립·시행중
올 겨울엔 우리 스스로가 소중한 삶의 터전 잘 지켜주시길 기대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경자년의 마지막 절기인 겨울을 맞이하는 시점이다. 한해 동안 땀 흘려 가꾼 곡식을 수확하여 겨우내 아담한 곳간에 쌓아놓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것이 모든 이들의 바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 한해는 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온 국민들이 힘들어 하였다. 지난 추석에는 고향 안가기 운동까지 벌이는 등 전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던 기억이 난다. 설상가상으로 얼마전 울산에 고층건물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여, 안그래도 어려운 생활환경과 가정살림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예전 같으면 겨울은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와 설날 등의 아름다운 추억이 떠오르는 계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염병 확산과 어려운 경제상황 등 악조건이 겹쳐져서 일선의 소방관들에게는 이 겨울이 너무나 춥고 혹독하게 다가온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란 말처럼 재앙은 연이어 온다고 옛 말에 있듯이, 이럴 때 일수록 안전이란 긴장의 고삐를 놓아서는 안 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겨울이 다가오는 매년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고, 지난 9일은 ‘제58주년 소방의 날’이었다. 소방의 날은 국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고,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게 하여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며, 화재가 났을 때 신고하는 번호인 119를 상징하여 매년 11월 9일 거행한다. 전국의 소방관들에게는 소방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후 처음 맞는 소방의 날이자, 울산의 소방관들에게는 지난 10월 울산의 고층건물 화재를 겪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의 기념식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이번 소방의날 대통령 기념사에서 “국민도, 소방관도, 모두에게 안전한 나라를 기원한다”는 말씀처럼, 소방의 날에 다짐했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올 겨울철에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방관서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울산소방에서는 올해 불조심 강조의 달 슬로건으로 선정된 ‘작은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먼저!’를 시민과 함께 공유, 소통하는 화재예방 환경조성을 목표로 2020년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 중부소방서의 중점 추진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층건물의 안전대책이다. 최근 삼환 아르누보 화재와 관련하여 고층건물에 대한 화재 위험성이 대두된 만큼 건물의 관계인을 화재안전리더로 지정하여 각 세대별 대피경로 숙지 및 대피?피난시설 활용 교육, 소방시설 사용법 교육, 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 사용법과 응급처치 교육 등 주민 스스로 화재안전의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둘째, 전통시장의 안전대책이다. 전통시장은 노후 건축물이 다수이며 밀집구조와 미로식 점포구조로 화재진압이 어렵고 화재 발생 시 급속도로 확산될 위험이 높다. 이에 따라 매월 2주차 수요일을 “점포 점검의 날”로 지정하여 운영하여 전통시장 화재발생 저감 및 자율 안전관리체계 확립을 위해 시장 상인회 등을 통한 홍보활동 강화 및 화재예방컨설팅을 추진중이다.

셋째, 대형공사장의 안전대책이다. 공사장의 화재안전관리 지도, 점검을 강화하여 용접작업 등 화기취급 공사장에 대하여 상시감시 체계를 마련하고, 12월중에는 지방노동청, 전기, 가스 등 유관기관과 합동하여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여 화재안전관리를 실시하고, 무엇보다도 관계인의 자율적 안전관리 문화를 조성하기 위하여, 판매시설, 요양병원, 숙박시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관계인의 자율점검에 대한 화재안전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평소에 예방과 대비에 소홀히 하면 재난이 발생한 다음에는 누구나 곤경에 빠질 수 있다. 지난 10월 삼환 아르누보 화재 당시 33층에서 일가족 세명을 업고 내려온 소방관에게 구조된 가족들은 ‘헬멧을 쓴 신(神)’이 나타난 것 같았다’고 말하였다. 올 겨울에는 시민들 스스로가 내 가정과 직장,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는 ‘수호신(守護神)’이 되어주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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