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론비행선박산업㈜ 위그선. (아론비행선박산업㈜ 제공)  
 
   
 
  ▲ 울산시는 2일 시청 시장실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관계공무원, 아론비행선박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차 산업 시대의 신해양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위그(WIG)선 업황 및 전망 설명회’를 열었다. 우성만 기자  
 

김해신공항 백지화로 사실상 가덕도신공항 설립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가 가덕도신공항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 검토에 나섰다.

하늘을 나는 선박으로 불리는 ‘위그(WIG)선’도 검토선상에 올려놨는데, 비용과 안전성 등이 걸림돌이다.



울산시는 2일 오후 ‘위그(WIG)선’ 업황과 전망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위그선’을 제작하는 아론비행선박산업㈜을 초청해 송철호 울산시장과 관계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해 현재 기술개발 상황과 울산시 도입 가능성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위그선은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결합한 저비용 고효율 교통수단으로 ‘하늘을 나는 선박’으로 불린다. 수면 비행선박으로 분류돼 수면과 날개 사이에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해 수면 위에 떠 이동하는 게 특징이다.

울산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따른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수단 확충을 검토하면서 차세대 해상 운송 수단으로 부상하는 위그선에 주목해왔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는 울산과 가덕도를 잇는 노선이 소개됐다. 울산시청에서 가덕도까지는 85㎞안팎, 자동차로는 1시간 30분가량 걸리는 거리다. 아론비행선박산업 측은 ‘위그선’을 이용하면 최대 36분만에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소유람선 선착장 예정지인 태화강역과 장생포항 2곳을 기점으로 분석했다. 각 기점에서 울산신항 앞바다까지 각 10㎞, 5㎞ 구간은 선박으로 운항하고, 이후 80㎞는 비행하는 경로다. 선박운항은 20노트(37㎞/h) 속도로 각 16분, 8분이 소요되고, 이후 비행은 250㎞/h 속도로 20분간 이뤄진다. 태화강역을 기점으로는 36분, 장생포항을 기점으로는 28분이 소요된다는 게 아론비행선박산업 측의 분석이다.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는 있지만, 안전성과 비용은 과제다. 아론비행선박산업 측은 이미 안전성은 검증됐고, 내년부터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220㎞ 구간에 여객수송용 8인승 위그선을 처음 취항한다고 밝혔다.

위그선 1대 가격은 수출 기준 300만달러, 한화 33억원 수준이다. 포항~울릉도 구간의 운항비용도 편도로 1인당 15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울산~가덕도 비용도 10만원을 웃돌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현재 울산 김해 공항버스 리무진 비용이 1인당 편도 8,800원인 수준에 비해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울산시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광역교통 수단으로 도로와 철도뿐 아니라 해양부문 미래 교통수단까지도 구축할 수 있도록 차세대 해양 수송 수단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날 설명회는 위그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리였고, 실제 위그선 도입에 대해서는 여러 여건 등을 종합해서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송철호 시장은 지난 1일 부·울·경 시도지사 영상회의 보고에서 “울산시민이 더 빠르고 편리하게 공항에 접근할 수 있는 광역교통수단이 구축되는 조건하에 가덕도신공항 설립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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