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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시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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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0.12.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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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시’는 ‘광고 전단지’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온 말이다. ‘어지르다’, ‘흐트러뜨리다’라는 뜻의 동사의 명사형 말이다. 일본에선 ‘황색언론’을 지라시라 부르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지라시 신문들은 인터뷰한 사람의 발언을 확대, 왜곡함으로 탄생한 무개념 기사와 루머 등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다수 인터넷 신문들이 지라시 수준의 기사를 자주 싣는다. 일부는 사진 한 장에다 자극적인 낚시성 제목한 줄 얹어놓고 끝내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인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 11월 26일 국회법사위 개회 중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찌라시 만들 때 버릇이 나오는 거 같아 유감”이라고 막말을 했다. 당초 두 사람은 직무배제 조치를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사위 출석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조 의원은 올해로 창간 100년을 맞는 전통 언론 논설위원 출신이다. 
윤 법사위원장이 태어나기도 전에 창간된 언론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신문을 자기 편들지 않는다고 증권가 ‘지라시’라고 매도했다. 평생을 그 신문에 바친 수많은 전현직 언론인 뿐만 아니라 여당 비판 언론을 묶어 한마디로 모욕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도 그 신문 출신이다. 
윤 위원장은 여야 정쟁에 언론을 무단히 끌고 들어가  폄하·모독 했다는 점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의심케 한다. 주요 언론사를 가짜·낚시성 뉴스를 다루는 삼류 미디어 취급하고 그 소속 언론인들을 가짜뉴스 생산자로 폄훼하고 모독한 것이다. 평소 합리적 이라는 평을 듣던 의원조차 여당이 국회의석을 석권하자 이렇게 오만해졌다. 이 오만이 어디까지 갈지 염려된다.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기사를 가짜뉴스로, 비판 언론을 지라시로 보는 무소불위 여당의 속내가 의심스럽다. 그러나 정권에 대한 비판은 언론 본연의 기능이며 존재 이유다. 그 본연의 존재 이유에 충실한 언론사를 지라시로 여기고 있다면 민주사회의 국회의원 자격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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