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아시아의 왕관을 차지했다’. 어제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올라온 메인 제목이다. 포털사이트인 구글도 울산 현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소식을 알리는 축포 이미지를 홈피에 띄웠다. 코로나19와 오랜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 시민들에게 큰 위안과 힘을 주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K리그에서도 막판에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울산현대 축구팬들은 오랜만에 벅차고, 가슴 뭉클한 밤을 보냈을게 분명하다. 
울산은 지난 19일 밤 카타르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주니오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2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은 클럽 통산 2번째 ACL 정상에 올랐다. 특히 국가대표로 차출된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무패 우승(9승1무)을 차지했다. 
울산은 이번 우승으로 지긋지긋한 ‘2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K리그의 강호였던 울산은 지난 2005년 리그 우승 이후 리그와 컵대회 등 유독 국내 대회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울산은 올해 K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해 K리그에서도 막판에 ‘현대가’ 라이벌인 전북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2016년 김도훈 감독이 부임한 후 첫해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한 시즌의 마지막 무대에서 가장 비중이 큰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K리그 명문구단으로서의 자부심을 이어가게됐다. 
그동안 울산현대를 이끈 김 감독은 물론 김광국 단장을 비롯한 축구단 프론트,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 시즌에는 전북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K리그도 평정해 주기를 바란다.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내년 2월 카타르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참가할수 있게 됐다. 이 대회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맞대결도 펼칠수 있다. 울산이라는 한국의 변방도시가 프로 축구팀으로 인해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각인될 것이다. 수많은 좌절 속에서도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까지 오른 울산현대가 울산시민들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시한번 울산현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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