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게의 주인, 즉 울산에 정착한 이주민을 인터뷰해 ‘보통사람들의 울산이야기’라는 사진, 영상, 글이 담긴 웹아카이브 제작을 시도한다. 사진은 컨셉영상 촬영모습.  
 
   
 
  ▲ <보통아닌댁>의 박동황 최영자 남미숙 김선옥 임성실 이정희 (왼쪽부터) .  
 
   
 
  ▲ <보통아닌댁>이 프로젝트 기획단계에서 임시로 아카이브해 본 울산 내 타지역간판 구글맵 .  
 

“울산에 맛집이 없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는데 보통의 울산이야기까지 들여다보게 됐네요”
(재)울산문화재단의 울산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과정 수료팀인 ‘보통아닌댁’이 프로젝트 실행 기획서로 최근 올해 지역문화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이 사업은 7개 권역(강원, 경기, 경남, 세종, 울산, 전북, 제주)의 13개 지역 문화재단에서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 제공하며 지역의 전문 문화기획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보통아닌댁’은 울산지역 거주민의 다양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타지역명 간판 아카이빙 ‘보통의 울산-간판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적 도시재생을 기획했다.
‘포항횟집’, ‘경기상회’, ‘동경 케이크’, ‘영주 꿩오리’, ‘충남식당’, ‘서울냉면’, ‘흑산도 홍어’, ‘대구짬뽕정’, ‘청학동 칼국수’, ‘함흥 통닭’…
울산의 맛집을 찾기 위해 시작된 이들의 첫 걸음은 타지역명 간판을 통해 울산이란 도시가 품고 있는 문화다양성을 조명하는데 까지 나아갔다.
타지역명이 간판과 울산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카이빙 하는 것으로, ‘맛집’ 프로젝트가 문화적 도시재생까지 꿈꾸게 한 것이다.
먼저 수상의 기쁨을 안긴 ‘보통의 울산-간판 프로젝트’기획서를 들여다보자.
‘보통아닌댁’팀의 김선옥 조장을 비롯해 박동황, 최영자, 남미숙, 임성실, 이정희씨는 5개 구의 타 지역 간판을 모두 전수 조사해 지도를 맵핑한 울산안의 팔도 맛지도를 만든다. 지도에는 간판이름과 전국 팔도 이주민의 음식인지를 확인하는 후속조사, 가게의 간단한 사진과 일반적 정보까지 곁들여진다.
가게의 주인, 즉 울산에 정착한 이주민을 인터뷰해 ‘보통사람들의 울산이야기’라는 사진, 영상, 글이 담긴 웹아카이브 제작을 시도한다. 이주민의 인터뷰 내용에는 타지에서 지역민이 되어 바라보는 울산이야기도 담길 것이다.
‘보통아닌댁’은 이와 같은 기획서 내용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해 울산에 있는 타지역명의 간판을 웹아카이브하는 콘셉트를 전달하는 임시영상을 만들어봤다. 울산시 5개 각 구군의 오래된 식당을 선별, 주인들의 울산정착 스토리를 인터뷰한 것.
한창 문화기획을 공부중인 학생으로서 인터뷰할 식당 섭외와 넓디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울산의 5개 구군까지 두루 섭렵하려니 힘들었다.
기획단계를 거쳐 실행단계에서 벌어질 여러 변수들을 찾은 셈이었고, 문화기획을 배우고 있는 이들에게 값진 경험이었다.
‘보통아닌댁’의 김선옥 조장은 “이번 프로젝트 기획을 통해 울산에 얼마나 다양한 지역출신이 살고 있고 덕분에 타 지역 음식문화를 함께 누리고 있는지 알게 됐다”며 “맛집과 간판으로 시작한 이번 프로젝트 기획이 도시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이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울산에 함께한 시간을 기록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5개 구군을 돌았던 ‘보통아닌댁’이 울산맛집으로 추천한 곳은 북구 ‘함흥 통닭’이다. 또 콘셉트영상을 촬영하며 이주민들이 말했던 울산사람의 특징은 한마디로 ‘정이 많다’는 것이다.
‘보통아닌댁’의 이번 프로젝트 기획서가 실행까지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내년 울산문화재단의 문화다양성 사업이나 도시재생 관련 공모를 고려중이다.
실행된다면 울산시민들은 ‘울산 속 팔도 맛지도’를 만나고, 울산에 정착한 이주민들의 입을 통해 ‘보통의 울산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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