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선한푸드앤컬처에서 출시한 '선하네 쌀간식'  
 
   
 
  ▲ 지난해 11월 ㈜선한푸드앤컬처는 울산항만공사로 부터 ‘울산항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 지난해 8월 ㈜선한푸드앤컬처는 북구복지관 카페에 지역 사회적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친환경 빨대를 기부했다.  
 
   
 
  ▲ 빈정은 ㈜선한푸드앤컬처 대표  
 
   
 
  ▲ 지난해 2월 ㈜선한푸드앤컬처가 쌀기부 릴레이에 참여해 동구복지관에 쌀을 기부했다.  
 

2019년 4월 농협하나로유통 내 로컬반찬전문점 사업권 따내

당일 판매 후 폐기 로컬푸드 활용 ‘농가와 상생’ 차원서 시작

좋은 식자재·좋은 의미 ‘입소문’ 3개월만에 직원식당 위탁급식



같은해 (예비)사회적기업 선정 이어 ISO 14001· ISO 9001인증

한국에너지공단 등 3곳 위탁급식…안전보건공단 식당도 오픈 준비

‘선하네 쌀간식’ 상표등록·특허출원으로 개발 판매사업도 진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로컬푸드 적극 사용·차별없는 먹거리 등 추구

월 매출 600만원 → 9,000만원 ‘껑충’…직원 1명 → 28명으로 늘어

지난해 3월부터 취약아동·독거노인·장애인 가구에 반찬·국세트 배달

코로나 의료진에도 도시락 제공…“선한 영향력 전하는 기업 될 것”



경기침체에 이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산업수도의 위상은 온데간데없다. 수많은 기업들이 폐업을 신청했고, 일자리를 찾아 고군분투해온 취준생들은 기약 없는 암흑기를 맞아 취업절벽의 끝에 내몰렸다.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등 지역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젊은 기업들이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구절이 이들을 대변하길 바라며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보편적 복지와 지원이 자리잡은 현대사회지만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옛 말은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개인은 물론 국가의 힘으로도 모든 국민의 살림을 도와주는 것은 무리라는 의미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코로나19까지 닥친 상황은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 버티기만으로도 힘든 시절이다. 그럼에도 ㈜선한푸드앤컬처 같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창업이념으로 삼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희망은 늘 남아있다.



#반찬가게로 시작한 ‘사회적 기업’=㈜선한푸드앤컬처는 지난 2019년 4월 농협하나로유통 내 로컬반찬전문점으로 시작했다.

당시 농협 내 로컬푸드존에서 판매되는 로컬푸드가 1일 판매 후 폐기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런데 상품에 문제가 전혀 없음에도 판매되지 않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 부담은 농가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에 농협에서 이 농산물을 활용할 반찬전문점을 운영할 업체를 모집했고 빈정은 ㈜선한푸드앤컬처 대표가 이 소식을 접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푸드서비스전문기업에서 17년 근무한 경력과 영양사, 조리사, 위생사 등 다수의 면허증을 보유했던 그는 사업권을 따냈고, 농가와 상생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좋은 식자재를 사용하고 좋은 의미로 일하다 보니 단골이 생기고 점점 매출이 늘어나면서 주변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해 5월에는 여성기업, 중소기업 인증을 획득하고 나라장터 경쟁입찰에도 등록했고, 반찬가게 오픈 3개월여 만에 농협하나로유통 직원식당에 위탁급식을 시작하게 된다.

그해 8월에는 울산(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됐으며, 10월에는 ISO 14001(환경경영 국제 인증),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 인증을 받았다.

이 외에도 한국에너지공단, 울산동부경찰서, 울산삼산고등학교에 위탁급식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안전보건공단 직원식당 입찰에 참가해 풀무원, 푸디스트(한화) 등의 굴지의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1순위로 선정돼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에는 ‘선하네 쌀간식’ 상표등록과 특허출원을 해 개발 판매사업으로 사업이 확대됐다.

창업 후 첫달 매출이 600만원이었는데, 현재는 9,000만원까지 늘었으며, 시작할 때 1명이었던 직원은 28명까지 늘었다. 이 중 20명이 취약계층이다.



#‘善 착할 선+宣 베풀 선’...기업에 가치를 입히다=17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한 빈정은 대표는 사업을 잘 몰랐던 탓에 사회적경제아카데미와 사회적기업육성사업9기를 거쳐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지속적인 지원과 교육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중요성을 체득했고, ‘이윤창출’이라는 기업의 목에 가치를 ‘선’이라는 가치를 입혔다.

이에 ㈜선한푸드앤컬처는 △고령자, 경력단절여성,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 △울산로컬푸드를 적극 사용해서 울산경제활성화와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기업 △아이들이 먹거리만은 차별 없이 잘 먹고 잘 자라는데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세가지 방향성을 기준으로 세우고 나아가고 있다.



#일자리 지키기에 동참하는 기업=㈜선한푸드앤컬처는 지난해 6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고용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20개 사회적 경제조직 노사 대표들과 함께 ‘연대’와 ‘협동’을 강조하며 ‘일자리 지키기’에 동참했다. ‘구조조정’ 없이 ‘같이 산다’는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당시 이들은 “우리가 서로에가 하는 약속은 허울 좋은 주장이 아니고, 실천적인 결의이자 노사가 같이 살아남자는 ‘간절한 마음의 합함’과 ‘함께 동고동락한 구성원들에 대한 책임감’”이라며 “연대와 협동의 문화를 만들고 자조와 자립의 의지를 서로 북돋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베푸는 일을 실천하는 기업=빈정은 대표는 먹거리사업을 하다보니 잘 먹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취약계층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는데, 먹거리로 힘이 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19가 첫 유행을 하던 지난해 3~4월 매주 취약계층 아동 20가구, 독거노인 20가구, 장애인 20가구에 반찬과 국 세트를 배달했고, 의료진에도 전복죽과 도시락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중증장애인 10명에게 반찬·국 세트 제공, 일주일에 2번 장애인 11명 반찬·국 세트 제공, 매달 취약계층 아동 10명 반찬·국·간식세트 제공, 매달 독거취약계층 30명 반찬·국 세트 배달, 독거노인 20명 반찬·국 세트 배달을 하고 있다.

또한 언택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반찬·도시락 배달서비스 확대, 온라인 간식 판매 등 시대흐름에 발맞춰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을 계속해서 고심하고 있다.

빈정은 대표는 “1년 뒤, 5년 뒤, 10년 뒤의 목표를 정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엔 예비사회적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소셜미션’을 가슴에 담고 실천하며 선한 먹거리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라온하제’라는 울산의 청년봉사단체가 반찬배달을 도와줘서 취약계층에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다”며 “좋은 일은 혼자 할 수 없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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