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지역 연간 취업자수가 56만명으로 전년 보다 1만1,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취업자 감소폭으로는 울산에서 관련 통계를 작성된 뒤 가장 큰 규모다.
단순 성별로 비교할 경우 남자는 전년도와 동일한 취업자수를 기록한 반면, 여자는 연간 취업자 감소폭과 같은 수치를 기록,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파가 여자 등 취업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연간 취업자는 56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1,000명(-1.9%) 감소했다. 2017년 조선업 불황 직전에 정점(58만4,000명)을 찍은 울산 취업자수는 2018년 57만4,000명, 2019년 57만1,000명 등으로 3년째 줄어들었다.
울산의 고용률은 58.1%로 전년 대비 1.0%p 하락했다. 남자 고용률은 0.1%p 상승한 71.0%, 여자 고용률은 2.1%p 하락한 44.7%를 기록했다.
고용률 역시 2017년 59.8%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8년 59.0%, 2019년 59.1%로 소강상태로 있다가 지난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울산의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경제활동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다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제조업 고용부진, 코로나19에 따른 도소매숙박음식점 등 ‘고용참사’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의 경제활동인구는 5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1,000명 감소했다.
2017년 60만5,000명이던 경제활동 인구는 2018년 60만2,000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59만6,000명으로 60만명대가 무너졌다. 경제활동참가율도 2017년 61.9%에서 2018년 61.8%, 2019년 61.7%, 그리고 지난해에는 60.7%까지 떨어졌다.
제조업 경기악화로 인한 고용부진도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울산의 광공업(제조업 포함) 취업자수는 16만3,00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들여다보면 취업자수 16만명대가 넉달 연속 무너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조선업종 위기 직전인 2017년 12월의 제조업 취업자수가 18만8,000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3년사이 제조업 취업자수는 2만5,000명이나 줄었다.
여자 취업자들이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점은 이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2017년말 12만3,000명에 달하던 관련업종 취업자수는 지난해 12월에는 9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3만1,000명 줄었다.
조선업종 위기가 몰아닥친 2018년 당시 취업자수 9,000명 줄었는데 남자 취업자수가 1만1,000명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졌다. 남자 취업자수는 전년도와 똑같았는데 반해 여성 취업자수는 1만1,000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취업자수 감소폭과 동일한 것이다.
산업별(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광공업에서 5,000명(-3.0%),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1만 4,000명(-13.0%) 감소했다. 다만 건설업에서는 3,000명(7.1%) 증가했다.
지난해 울산의 연간 실업자는 2만 5,000명으로 100명(-0.4%) 감소했다. 실업률은 4.2%로 전년과 동일했다. 남자 실업률은 0.4%p 하락한 4.1%, 여자 실업률은 0.8%p 하락한 4.5%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37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9,000명(2.4%)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울산지역 취업자는 5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이 감소했다.
고용률은 57.5%로 전년 동월 대비 2.2%p 상승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5,000명(-4.7%) 감소했는데 이 중 자영업자가 3,000명(-3.0%)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7,000명(-3.5%) 감소했다. 이 중 이 중 임시근로자 1만 2,000명(-11.2%), 일용근로자는 8,000명(-35.2%)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는 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24%)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12월 8일 거리두기 조치 격상으로 숙박·음식점업이 특히 타격을 받아 취업자 감소 폭이 깊어졌다”며 “2019년 12월 취업자 증가 폭이 51만6천명으로 컸기에 그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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