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학령인구 감소’…. 울산을 비롯해 지방 학교들이 ‘인구절벽’ 여파를 온몸으로 맞고 있다.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입학생이 아예 없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다간 학교 폐지가 지방 소멸 가능성을 이끄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18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초 예상인 242만명 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울산은 해마다 초등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2020학년도 공·사립 초·중·고등학교 학급 수는 5,746학급, 학생 수는 13만1,200명이다. 이는 2019학년도보다 32학급, 2,815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중 초등학교 학생 수는 2019년도보다 946명 감소한 6만7,460명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2019년도 대비 1,273명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초등 학급도 2019학년도 2,853학급에서 52학급 줄어든 2,801학급으로 편성됐다.
당시 교육당국은 초등학생 수 감소 원인으로 저출산 영향과 전년도 지역 인구 유출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웃지 못 할 ‘나 홀로 졸업식’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1월 14일 북구 연암초등학교 효문분교는 졸업생 1명 배출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입학생이 줄어들자 학교들은 존립 자체를 위협 받고 있는 처지다.
교육부 지방교육재정알리미에 따르면 울산의 경우 1982년부터 현재까지 학교 27곳이 폐교됐다. 이중 2000년대 들어서 폐교된 곳만 7곳이다.
울산지역 전체 폐교 27곳 중 9곳은 이미 매각됐다. 현재 남은 폐교는 △분교 13곳(검단, 내와, 대송, 동해, 두남, 두북, 무룡, 미호, 삼광, 서사, 신명, 이천, 효문) △초등학교 5곳(구 송정초, 궁근정초, 길천초, 봉월초, 향산초) 등 18곳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교 폐지 현상이 결국 지방 소멸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당수 비수도권 지역은 전입보다 전출이 많아 극심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 울산도 예외는 아니다.
울산의 경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인구수 1만명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다 2016년부터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울산지역은 113만 6,000여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만2,000여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9년 전인 2011년 수준까지 떨어진 수치다.

지역교육계 관계자는 “이미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인한 지방 소멸이 ‘학교 폐지’로 앞당겨진다는 진단도 나왔다”며 “저출산에서 지방 학교 폐지, 지방소멸로 이어지는 수순이 계속 반복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울산교육청은 “울산은 초등학생 수가 2006~2007년 1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2011년에 7만6,000명대로 떨어져 2013년부터 6만명대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학생 수 증감 추이와 학교현장 의견을 반영한 학급편성을 통해 교육의 질을 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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