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가 최근 경주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검출 의혹으로 고조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며 전원 민간전문가로 ‘월성원전 부지내 삼중주소 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원안위가 주도하는 민간조사단 구성과 조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민간조사단 구성해 월성원전 삼중수소 조사 실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월성원전 부지 삼중주소 조사단 구성 방법과 조사 취지를 발표했다.

원안위에 따르면 조사단 활동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운영방식 △조사범위 △활동 계획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고, 활동과정 역시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조사단장은 원자력과 무관한 대한지질학회 추천을 받은 인사로 위촉하기로 했다. 이는 원전 부지 내 지하수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높게 측정됐고, 이 지하수가 부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처다.

원안위는 “관련 학회로부터 추천받은 전문가로 조사단 구성이 완료 되는대로 명단을 발표하고, 조사일정은 조사단이 결정해 진행하게 된다”면서 “원안위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조사단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과 기술지원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탈핵단체들은 이날 반박 성명을 내고 원안위가 주도하는 민간조사단 구성과 조사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원안위는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차수막이 8년간 파손된 채 방치되고, 한수원이 이 사실을 인지한지 2년이 경과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지 않았다”면서 “이번 삼중수소 누출 건으로 원안위 담당자와 수차례 소통했지만 원안위는 ‘삼중수소가 71만 베크렐 검출됐어도 환경으로의 방출은 기준치를 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반발했다.

또 “원안위는 또 사용후핵연료 수조 균열 가능성에 대해서도 ‘절대 균열은 없으며, 그동안 보수적으로 관리해왔다’고도 전했다.

이어 “원안위 조직인 원자력안전기술원은 그동안 월성핵발전소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모든 설비를 점검을 해온 만큼, 균열이나 이상이 발견되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원안위에 제대로 된 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원안위는 조사를 지휘할 주체가 아니라, 오히려 규제에 실패한 당사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주시장이 위원장인 월성민간환경감시기구의 월성원전 삼중수소 조사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회 △전문가 △시민단체가 포함된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한편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8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월성원전 방문 및 월성원전인접지역 주민이주대책위 간담회에 경주지역 탈핵단체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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