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울산 고용동향’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 급증
 주52시간제 도입 등 영향
 광역시 출범이후 처음

지난해 울산지역 취업자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전년도보다 2.2시간 줄어든 39.3시간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40시간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광역시 출범이후 처음이다.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직장인들의 주당 근무시간이 줄어든 데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동남지방통계청의 ‘2020년 12월 울산 고용동향’을 토대로 ‘2020년 취업시간별 취업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울산지역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39.3시간이었다. 울산에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처음 40시간 아래로 내려왔다.
하루 평균 근무 시간(주 5일 기준)이 서너 시간도 안 되는 주당 1~17시간(초단시간) 울산 취업자는 3만8,000명으로 이 역시 통계 작성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3만1,000명)보다 7,000명 늘었고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1.9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주당 평균 36~52시간 근무자는 35만1,000명으로 전년도 37만7,000명보다 2만6,000명 줄었다.
주53시간 이상 일한 ‘장시간 취업자’는 7만3,000명으로 전년도보다 6,000명 줄었다. 이는 5년전인 2015년 ‘장시간 취업자’가 15만1,000명에 비교해서는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울산의 장시간 취업자는 지난 2002년 17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2015년(15만1,000명)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5년 53시간 이상 일한 취업자는 전체 취업자 중 26.4%였으나 2020년엔 13%로 13.4%p 줄었다.
취업자의 주당 근무시간 36시간은 주 5일 근무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7~8시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척도가 돼 보통 전일제와 시간제 근무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이런 변화는 전체 근로시간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울산지역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관련 통계치 작성이후 처음 40시간 아래로 내려와 39.3시간을 기록했다.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직장인들의 주당 근무시간이 줄어든 데다가 초단시간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초단시간 취업자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건강하지 못한’ 주당 평균 근무시간 단축이이서 사실 반길 일은 아니다.
산업수도 울산은 2019년 충청남도와 더불어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41.5시간으로 가장 많은 도시였으나 지난해에는 충남(40.6시간), 인천·경남(39.4시간)에 이어 경기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울산의 일시휴직자도 1998년 관련 통계 작성이후 가장 많은 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의 두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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