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차의 국내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국민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지난해 전기차(13만4962 대)는 2019년 대비 50%, 하이브리드차(67만4461 대)는 33%, 수소차(1만906 대)는 115%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8년 893대에 불과했던 수소차가 2년 만에 1만대를 돌파한 것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수소연료를 차량에 공급하는 인프라(충전소)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도로 위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화물자동차를 수소화물차로 전환하는 사업도 더디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 10톤급 대형 수소화물차를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토교통부는 어제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 물류시스템 구축’ 사업에 울산시가 응모한 ‘울산 화물차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을 선정됐다고 밝혔다. 울산의 경우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차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어느 곳보다 높다. 그런 만큼 대용량 수소충전소 설치를 계기로 수소 화물차량 도입이 확산되면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남구 산업로 100번지 일대 ‘상개화물차휴게소’에 약1,000㎡ 규모의 수소충전소를 오는 2022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상개화물차휴게소’는 인근에는 국내 최대 중화학공업단지인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843개사) , 온산국가산업단지(327개사)가 위치해 있고, 물동량 전국 3위인 울산항도 인접해 화물차 통행량이 많은 물류거점지역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두왕로·산업로·남창로·온산로·청량로 등 도로망 역시 잘 정비돼 있어 수소화물차 보급 확대를 위한 수소충전소 설치의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국토부는 대용량충전소 설치와 함께 수소화물차량 보급 확대 계획도 내놓았다. 연내에 연내 10톤급 대형 수소화물차를 시범 운영한다는 것이다. 울산에서의 시범사업 경과와 업계 수요를 참고해 수소화물차용 충전소 구축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울산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 전기차를 양산한데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가 보급(1,762대)돼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7,000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용량 수소충전소 설치를 계기로 수소화물차에 의한 물류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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