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IL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의 핵심공정인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 전경.  
 

S-OIL(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CEO)이 지난해 4분기 국내 정유4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을 두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확보한 최첨단 정유 석유화학 시설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OIL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1·2·3분기 모두 적자가 발생,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8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은 4분기 매출액 4조2,803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거둬 직전부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국내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4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정유사업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소비 감소로 손실(897억원)을 냈으나 석유화학(727억원), 윤활기유(1,101억 원) 사업의 선방으로 반등을 이끌었다.

S-OIL 관계자는 “석유화학 원료인 산화프로필렌(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윤활기유, 저유황 선박유(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PO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데, 지난해 4분기 PO 스프레드는 직전분기보다 약 85% 상승해 t당 1,09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PO 등 고부가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S-OIL의 신규 고도화시설(RUC&ODC)은 2018년 말 가동에 들어갔는데 원가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MTBE),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하고, 올레핀 하류시설(ODC)은 프로필렌을 바탕으로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국내 정유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시설 가동률이 80% 수준이지만, S-OIL은 PO의 높은 수익성과 해외 네트워크로 확보한 제품 판로를 기반으로 원유정제시설을 100%로 최대 가동했다.

전세계 이동 제한이 지속되면서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연료유 소비가 급감한 전례 없는 악조건에서도 S-OIL은 40년 이상 공들여 온 해외 네트워크 덕에 수출 물량이 전년 보다 소폭(0.3%) 늘어났다.

실적 개선은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중단 없는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S-OIL의 석유화학 주력 제품인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들이 올해 들어서도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소비진작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가전, 포장재 섹터의 탄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연초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에 근접한데다 정제마진이 소폭 회복되고 있는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S-OIL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사의 경영실적도 빠르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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