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인 정월대보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 중 하나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사람들은 부럼을 깨물고, 달을 보며 소원을 빌거나, 액막이 연을 날려 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달집을 태우며 액운을 날리고 복을 빌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 울산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23일 울산지역 5개 구·군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남구 등 5개 구·군은 모두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남구는 삼호철새공원에서, 동구는 일산해수욕장과 주전해변에서 개최하려 했던 정월대보름 행사를 각각 취소했다. 북구도 강동동 문화쉼터 몽돌 앞 해변에서 길놀이와 민속공연 등이 열리는 달맞이축제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선제 대응 차원에서 취소했다.

울주군은 온산읍에서 진행되는 주 행사와 나머지 11개 읍면에서 개최하는 개별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최근까지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 개최를 고민했던 중구는 새해를 맞아 코로나19 극복 염원을 담아 기존 행사를 ‘달집태우기 행사’로 축소해 개최를 검토했다.

그러나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고, 행사 시 50인 이상 금지 준수를 위해 인원을 제한해도 태화강체육공원에서 열리는 행사 특성상 자유롭게 방문하는 주민들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아 취소를 결정했다.

한편 울산대곡박물관은 비대면으로 정월대보름을 진행한다.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체험용품 꾸러미를 대곡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100명에게 현장 배포한다.

행사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체험용품 꾸러미에는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보름달 모양의 한지 등과 전통 연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들어있다. 문의 052-229-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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