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규범이 강하고 일탈을 거의 용인하지 않는 빡빡한(tight) 문화와 규범이 약하고 관대한 문화를 느슨한(loose) 문화로 규정한다. 전자가 규칙 제정자라면, 후자는 규칙 파괴자다. 전쟁, 자연재해, 식량난, 질병 등 생태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위협에 직면한 일이 많았던 집단이 ‘빡빡한 문화'를 구축하는 경향이 있다. 혼란에 맞서 질서를 창출하기 위해 뭐든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는 대개 빡빡하다. 높은 인구밀도가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실험실 쥐들도 비좁은 공간에서 살면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싱가포르와 한국이 ‘빡빡한 나라'인 것은 인구밀도 영향도 크다. 한국의 빡빡함은 이웃 국가들에 여러 번 얻어터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은 지진 등 자연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살아남기 위해 일사불란한 문화를 갖춰야만 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을 자유를 달라”며 시위에 나선 미국인들은 예외 없이 ‘느슨한 문화’의 상징이다. 미국과 같은 ‘느슨한 문화권’의 최우선 가치는 ‘자유’와 ‘다양성’이다. 결국 빡빡함과 느슨함의 균형을 이루는 ‘양손잡이’가 돼야 한다.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2월 22일 울산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1년 동안 울산에서는 1,002명(2월 23일 오후 2시 기준)이 발생해 1,000명을 넘었다. 하루에 2.7명꼴로 감염된 셈이다.
말 그대로 ‘마스크’가 일상이 됐다. 따가운 시선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도, 물건을 사러 갈 수도, 직장이나 학교에 나갈 수도 없게 됐다. ‘비대면’이 이 시대의 상징어가 된 상황에서 울산에서 1년간 방역수칙 위반으로 총 70건이 고발됐다. 방역 방해에 따른 민사 소송도 2건이 제기됐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등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상당수 학생들이 공동생활을 익히지 못했다. 어린이들의 사회성 발달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교육현장에서는 이들을 ‘M(mask)세대’ 즉 ‘마스크세대’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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