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시작된다.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위대한 첫발을 내딛는 것인 만큼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울산 1호 접종 대상자는 62세의 달동 길메리요양병원 부원장으로 정해졌다. 부원장을 필두로 해당 병원 의료진과 종사자 96명과 환자 32명 등 총 128명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투여 받는다. 

울산시는 올해 안으로 18세 이상 시민 95만여명의 70%(79만6,000여명)가 접종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양병원·시설에 입원·입소 중인 ‘65세 미만’ 환자와 입소자, 의료진을 비롯한 종사자 등 5,512명이 AZ 백신으로 우선 접종하게 된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도 27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 중증 환자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일하는 의료인 등에게 투여된다. 

하지만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이 걱정이다. 예상 밖의 접종 거부자가 속출하고 접종 계획이 흔들릴 경우 애초의 목표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울산시와 방역 당국의 설득 노력이 더 필요하다. 특히 시민들이 부정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당국이 접종 정보와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시가 1호 접종자와 요양병원을 공개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정치권의 ‘백신 공방’에도 불구하고 현재 의료현장 종사자들은 대부분 ‘언제든지 접종에 응하겠다'고 한다니 다행이다. 최우선 접종 대상자들이 10명 가운데 9명꼴로 백신을 맞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료진의 솔선수범이야 말로 시민들의 백신접종 거부감을 없애는 묘약일 것이다. 
보건당국과 지자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백신 접종 센터와 위탁 의료기관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 백신 수급, 접종기관 운영, 이상반응 조치 등에 대한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보건당국의 접종 일정에 따라 빠짐없이 백신접종에 임해야 할 것이다. 

울산에서는 어제 하루 대형 사업장 직원 등 3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 1,002명으로 1년 만에 울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겼다.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사태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역량을 모아야겠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