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항일 독립운동 촉발 계기가 된 ‘3·1운동’
코로나19로 또한번 어려운 시기에 봉착한 지금
위기를 기회 삼아 어떤 정신 배양할지 고민하자

 

곽민경 울산보훈지청

코로나로 힘들었던 한해가 가고 드디어 새해가 왔다. 여기저기 올해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안고 2021년 신축년도 어느덧 102주년 3·1절을 맞이하고 있다. 3·1운동은 일제 식민지 지배에 저항해 한국의 독립을 대대적으로 선포한 사건으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국내에서 해외까지 확산돼 독립을 향한 민족적 의지를 표방한 민족 최대 규모의 항일 독립운동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국적으로 참여한 비폭력 시민 불복종의 저항이 담긴 3·1운동의 정신은 민족사의 큰 전환을 이끌었고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만든 뿌리와도 같다. 

3·1운동은 처음에는 민족대표 33인이 시위로 확대될 것을 염려해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자진해서 체포되는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내세우는 선언에 그쳤다. 그러나 이러한 민족대표들의 독립선언은 거국적인 항일운동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돼 청년, 교사, 학생 등 지식인들의 만세시위로 확산됐고 탑골공원에서 종로, 평양, 진남포, 안주, 의주 및 남부지방으로까지 퍼져나갔다. 여기에 시민들과 상인들이 합세했고 노동자들까지 일본에 저항하였다. 3·1운동은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 전 국민이 참여한 대규모의 민족운동으로 지식인과 지도자 중심의 운동이 대중운동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뉴욕타임즈는 “조선인들이 독립을 선언했다. 알려진 것 이상으로 3·1운동이 널리 퍼져나갔으며, 수천여 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라고 보도했고 세계적으로 3·1운동이 알려지자 다른 식민지 국가에서도 3·1 운동의 영향을 받은 민족독립운동이 대거 일어났다. 
이처럼 3·1운동은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평화적 민중운동이란 점과 세계적으로는 식민국가들이 제국주의에 항거한 독립운동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건으로 평가받는 반면 바로 광복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 수많은 사상자들과 희생이 따라왔던 점, 한동안 독립운동의 정체기를맞았던 점 등에서 실패로 보는 시각과 평가도 있다. 

이렇듯 한 사건을 두고 보는 시각은 여러가지가 있다. 역사도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이 역사 위에 어떤 자세를 가지고 나 자신과 우리나라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나아갈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해야 한다. 물론 매일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나,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이러한 일들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3·1운동은 단순한 항일운동이 아니라 숭고한 독립성과 자주정신이며 세계평화와 불의에 대항하는 100여 년의 한국사를 뒤바꿔 놓은 운동이라 과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1운동을 통해서 폭발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깨어나기 시작했고, 이 정신은 해방 이후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6·25 전쟁 이후의 눈부신 경제 발전, 위기였던 IMF의 빠른 극복, 민주화에 접어드는 과정들 또한 이 3·1운동에 비롯된 국민의 힘이고 나라의 힘인 것이다. 우리는 또 한번 어려운 시대에 봉착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 이 시기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정신을 배양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곽민경 울산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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