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갈아치운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생산을 앞두고 노사가 라인 투입 인원 수(맨아워·Man Hour)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투입 인원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맨아워 협상을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유럽 판매는 이달부터, 국내 판매는 다음달부터 예정된 점과 보통 신차 출시 2개월 전 맨아워 협의를 완료해 온 점을 고려하면 협상 마무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사가 갈등을 겪는 이유는 필요한 인력이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때보다 줄어들기 때문이다. 앞서 생산하던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동력계)과 달리 아이오닉5에 적용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는 배기라인이나 전선 배치 등이 적어 투입 인원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에 해당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아이오닉5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조립해야 할 부품 수가 30% 가량 줄어들면서 일부 인력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노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듈 생산 외주화를 놓고도 마찰을 빚어 지난 1월 말 아이오닉5 테스트 차량을 생산하던 1공장 가동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
모듈 외주화의 경우 일부를 울산공장에서 작업하는 것으로 노사가 합의점을 찾았으나 맨아워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막판 조율 중인 사안으로 조만간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에게 제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오닉5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유럽지역 3,000대 한정으로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목표 물량의 3배가 넘는 1만여명이 몰리며 하루 만에 완판 됐다.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갈아치운 뒤 이틀 만에 올해 내수 판매 목표치(2만6,500대)를 다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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