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육아 복지만족도, 울주군 VS 타 지자체 격차 2배 넘어
자녀세대 ‘개룡남녀’ 가능성 45.5%…내 세대에서의 가능성은 35.9%

 

울산시민들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회 재난급 집단감염 사태를 겪은 탓에 ‘신종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1년 전보다 무려 20배 이상 급증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노력 여하에 따라 ‘개룡남녀’(개천에서 용난다)가 될 가능성이 자신보다는 자녀세대에서 더 클거라고 믿는 시민도 100명 중 45명이 넘었다.
임신·출산·육아 복지를 둘러싼 만족도는 울주군이 가장 높았는데 2위인 남구와는 15% 차이가 벌어졌고, 꼴찌인 동구와의 격차는 무려 30%에 육박했다.

이런 사실은 울산시가 2일 발표한 ‘2020년 울산시 사회조사’ 결과 자료에서 확인됐다.
이번 사회조사는 지난해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관내 3,820가구에 상주하는 만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삶의 질 △사회·복지 △사회참여·통합 △환경 △보건·위생 △안전 △노동·고용 △베이비 붐 세대 △구·군별 특성항목 등 9개 부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안전’ 분야. 울산시민들이 ‘경제적 위험’이나 ‘자연재해’, ‘범죄’ 보다 ‘신종질병’이 더 불안하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실제 “사회안전 불안 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 은 △신종질병(43.6%) △경제적 위험(13.7%) △자연재해(11.0%) △환경오염(7.9%) △부정·갈등 등 사회적불안(7.3%) △범죄발생(6.0%) 순을 보였다.
이 경우 신종질병을 둘러싼 시민 불안은 전년(2.6%) 보다 무려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무래도 당시 조사가 8·15 광복절을 맞아 전세버스를 대절해 서울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극소수의 시민들로 인한 지역사회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n차 감염’은 물론 감염경로조차 불분명한 ‘묻지마 감염’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던 시기에 이뤄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시민 응답도 주목할 만하다. 탈울산 행렬로 인한 인구절벽 현상이 날로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자체별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복지 만족도’ 결과가 공개된 것.
전체적으로는 ‘긍정적’(25.3%) 응답이 ‘부정적’(12.8%) 응답보다는 두 배 정도 높았지만 응답률은 저조했다. 연령대별로는 60~70대의 응답자들이 30% 이상의 만족도를 보인 반면, 20~50대의 응답자들은 20%대로 낮아 대조적이었다.
특히 구·군별 만족도는 △울주군(41.1%) △남구(26.7%) △중구(25.0%) △북구(15.6%) △동구(13.3%) 순이었는데, 1위인 울주군과 타 지자체와의 격차가 많게는 3배 가까이 났다.
노력하는 만큼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는 이른바 ‘개룡남녀 가능성’에 대한 인식조사도 이뤄졌다. 바로 ‘사회참여·통합’ 관련 조사였는데, △‘자녀가’ 노력하면 사회경제 지위향상을 이룰 수 있다는 문항에 “그렇다”는 응답은 45.5% △‘나 스스로’ 노력하면 사회경제 지위향상을 이룰 수 있다는 문항엔 35.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민으로의 자부심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30.2%로 높았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참여 의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35.7%가 “no”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최근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5.4점으로 2018년(5.7점) 대비 0.3점 감소했는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어제의 우울 정도’는 4.1점으로 2018년(3.5점) 대비 0.6점 증가했고, 이 경우 연령대가 높을수록 우울도가 높게 나왔다.
‘울산의 자랑거리’를 묻는 질문에는 “산업(공업)단지”가 66.6%로 가장 높았고, ‘친절성’에 대해선 “소방·구급 서비스”가 38.6%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시민의식조사 통계 결과를 시정에 최대한 반영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사람중심의 도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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