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3일 사우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왼쪽)과 아흐마드 알 사디 아람코 테크니컬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수소프로젝트 개념도.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와 친환경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모델 개발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3일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정기선 부사장과 사우디 아람코의 테크니컬 서비스 부문 아흐마드 알 사디(Ahmad A. Al-Sa'adi) 수석부사장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양사는 이날 협약을 통해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협력모델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 아람코와 ‘탄소제로’ 공정 실현에 대해 협력하며,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세계 최초 LPG·CO2 겸용선 개발 등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유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로부터 LPG를 수입해 수소생산설비를 통해 블루수소를 생산, 탈황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생산과정에서 나온 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배출량을 줄인 수소에너지를 뜻한다.

공정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CO₂)는 사우디 아람코에 공급돼 ‘탄소제로’ 공정도 가능해진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40년까지 수소 충전소 300개를 구축해 생산한 수소 판매를 위한 공급망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에서 블루 암모니아를 제공받아 2024년까지 설립 예정인 LNG보일러의 연료로 일부 활용할 계획이다. 암모니아를 발전소 연료로 활용하게 되면 이산화탄소가 확연히 줄어드는 친환경 공정이 가능해진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 설명이다.

양사는 조선 사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조선사 중 최초로 LPG와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실어나를 수 있는 선종과 암모니아 운반 및 추진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향후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선박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협약은 수소드림(dream)을 꿈꾸는 양사가 협력해 내딛는 첫 걸음”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아람코와 함께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해 친환경 에너지 선도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알 사디 아람코 테크니컬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이번 MOU를 통해 사우디 아람코와 현대중공업그룹은 미래 에너지 연료인 블루 수소 및 블루 암모니아 분야에서 새롭고 야심찬 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며 “이번 협력은 탄소포집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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