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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월드메르디앙12’, 빈 상가 中企 무상임대...상권 활성화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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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시행사, 울산경제진흥원에 제안...유동인구 확보 차원
“롯데복합환승센터 호재 믿었는데 개발 답보...역세권 상가 80% 空室“

3·4층 상가 36실 선착순 신청 접수...10일 진흥원 홈페이지에 공고
다음달~내년 12월까지 사용 가능...울산 지사·부설연구소 예정 기업이면 OK



울산 제2도심으로 부상 중인 울주군 삼남면 울산역세권 내 주상복합건물인 ‘KTX 월드메르디앙12’이 울산지역에 지사나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려는 중소기업에 2년간 무상임대 된다.
롯데그룹이 KTX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차일피일 미루는 통에 역세권 인근 신축 건물의 상가 공실률이 ‘조금 과장해’ 99%에 육박하자, 시공사와 시행사가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출구 전략이다.
울산에서 건물 공실을 중소기업에 무상임대해주는 첫 사례인데, 희망업체와 시공·시행사를 연결해주는 중개 역할은 울산경제진흥원이 맡았다.

울산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KTX 월드메르디앙12’

 

3일 울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KTX 월드메르디앙12’ 시공사인 ㈜일군토건과 시행사인 ㈜스카이로부터 상가 공실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에 무상임대하고 싶다는 내용의 제안을 받았다.
‘KTX 월드메르디앙12’는 삼남면 신화리 1610-3에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로 준공됐다. 인근 롯데복합환승센터와는 스카이워크(공중보행통로)로 직통 연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건물이다.
무상임대가 추진되는 공간은 상가에 해당하는 3층과 4층의 36실(3,400㎡)이다. 울산에 지사나 부설연구소를 내려는 중소기업이면 임대료 없이도 당장 다음달부터 오는 2022년 12월까지 거의 2년을 입주해 있을 수 있다. 선착순이다.

원래라면 시공사는 현재 주변 시세대로 ㎡당 2만5,000원씩 연간 1억5,000만원의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 2년이면 3억원이고, 복합환승센터가 개발되면 더 올려 받을 수도 있다.

당초 시공사는 롯데복합환승센터 개발 ‘호재’를 믿고 신축 건물을 올렸다. 특히 2층과 4층은 야외 유럽형 테라스로 설계해 탄생석, 십이지신 등 12가지 특색있는 테마형 상가로 꾸며 집객력을 높일 계획이었다.
문제는 롯데그룹의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지연되는 탓에 건물은 이미 준공됐지만 오피스텔을 제외한 상가 대부분이 빈 점포로 남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
이에 ‘유동인구를 한 명이라도 더 늘려서 역세권 상권을 활성화하는 게 살 길’이라는 판단 아래 손해를 감수하며 무상임대를 결정하게 됐다. 단, 보증금은 500만~1,000만원 정도 받기로 했다.

희망 중소기업으로부터 선착순 신청을 접수받고 공실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중개’ 역할은 울산경제진흥원이 도맡는다.
울산경제진흥원은 ㈜일군토건으로부터 이런 뜻밖의 제안을 받고 무릎을 쳤다. 안 그래도 올해부턴 기업민원처리센터를 통해 지역 유휴공장이나 사무공간을 무상임대하길 원하는 임대주와, 공간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연계해 주는 서비스를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었는데 ‘1호 임대주’가 자진해서 나타나줬기 때문이다.

㈜일군토건 관계자는 “우리뿐 아니라 역세권 일대 대부분의 상가가 80% 이상 빈 점포이고, 심지어 대로변에 위치한 건물 1층까지 공실일 정도로 상권이 침체된 상황”이라며 “이번 무상임대를 계기로 역세권에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울산경제진흥원 기업성장팀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들의 무상임대 수요를 조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울산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상당히 폭발적인 호응이 쏟아졌다”면서 “울산에 지사 설립을 준비 중이던 한 서울 업체는 ‘우리도 자격이 되느냐’고 자세히 물었고, 무상임대를 희망하는 다른 업체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1년 넘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나날이 커져 서비스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며 “‘KTX 월드메르디앙12’를 1호 사례로 해서 이후 무상임대를 희망하는 임대주와 중소기업을 본격 발굴해 코로나 팬데믹 속에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부연했다.

사무공간 무상임대 연계서비스 신청접수는 오는 10일 진흥원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기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울산경제진흥원 기업성장팀 기업민원처리센터(052-283-7125)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울산경제진흥원은 4일 ‘KTX 월드메르디앙12’ 건물에서 시공사인 ㈜일군토건, 시행사인 ㈜스카이와 무상임대 협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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