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가 넘치는 터프가이가 멜로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여린 심성의 여성이 위기의 순간에 의외로 강인한 결단력을 보인다. 이는 아니마/아니무스가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심리학자 카를 융은 남성의 심리에 있는 여성적 요소를 ‘아니마’, 여성에 있는 남성적 요소를 ‘아니무스’라고 했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는 외모 이외에 염색체와 호르몬에서 나타난다. 남성을 결정하는 염색체는 XY이고 여성을 결정하는 염색체는 XX다. 또 남성을 남성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고 여성을 여성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여성에게도 미량이 생성되고, 남성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약간 분비한다. 신체뿐 아니라 심리와 성격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설명해주는 개념이 ‘아니마’와 ‘아니무스’다. 심리학자 카를 융은 자신의 내부에 여성적인 요소를 가지지 못한 남성, 남성적인 요소를 가지지 못한 여성은 전적으로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일 수 없다고 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스파이들이 아돌프 히틀러의 전쟁의지를 꺾기 위해 그에게 여성호르몬을 몰래 투여하는 작전을 검토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 스파이들은 히틀러가 먹는 음식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섞어 히틀러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려 했다. 목표는 전쟁광인 오빠와 달리 얌전하게 살고있던 히틀러의 누이동생 처럼 만드는 것이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아무 맛도 나지 않는데다 효과도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히틀러의 음식 감식팀을 통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히틀러의 음식에 접근할 영국 스파이가 있었다면서 ‘히틀러 여성화 작전’이 무산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이 작전이 계획대로 성공했다고 가정한다면 ‘여자같은 히틀러’가 2차대전을 어떻게 마무리 했을지, 세계사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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