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동 옥현주공 3단지앞 무거천
하천 주변∙돌까지 뿌옇게 뒤덮여
남구, 인근 `의심' 사업장 찾아
방류∙고의성 여부 등 조사

   
 
  ▲ 지난 5일 오후 4시께 무거동 옥현주공 3단지 앞 무거천에서 석회수를 연상케 하는 뿌연 오폐수가 2시간 이상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오폐수가 지역 생태하천인 무거천으로 방류돼 울산 남구가 조사에 나섰다.

그동안 고질적인 악취문제의 주된 원인은 우수관로와 오수관로의 오접합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에 확인된 오폐수는 장시간 계속해서 흘러나와 고의적인 무단 방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오후 4시께 무거동 옥현주공 3단지 앞 무거천에서 석회수를 연상케 하는 뿌연 오폐수가 흘러나왔다.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도로 밑 구간은 하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했고, 하천 주변에 돌에도 뿌연 색이 뒤덮여 있었다. 주변에는 하수구 냄새 같은 악취가 진동했다.

인근을 지나가거나 무거천을 따라 산책하던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오폐수가 흘러가는 모습을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봤다. 이 오폐수는 2시간이 넘도록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주민 A씨는 “하천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저렇게 눈에 보일정도로 오폐수가 계속해서 흐르는 것은 처음 보는 모습이다”며 “공장밀집지역도 아니고 도심 속 하천에서 버젓이 오폐수가 흐르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무거천에도 물고기와 수생식물 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생태하천이 처참하게 방치되고 있다”며 “무거천 생태에 문제가 없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구는 이번 오폐수 유입을 단순 하수관로 오접합이 아닌 고의적 방류로 보고 있다. 오폐수가 흘러나온 양이 많고 비온 뒤 흘러나오는 점 등에 주목했다. 또 지난주에도 이 같은 오폐수 유입 신고가 접수됐는데, 당시 남구청 직원들이 우수박스 안으로 들어가 CCTV를 통한 조사를 했지만, 출처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해당 우수관로와 연결된 맨홀 뚜껑을 조사했고, 방류를 한 곳으로 ‘의심’되는 무거천 인근 한 사업장을 찾았다. 방류를 했는지 여부와 고의성 여부는 조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오폐수 양이 많아 고의적 무단방류로 가닥을 잡고 조사를 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며 “만약 고의성 여부가 확인되면 하수도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 된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고질적으로 제기되는 무거천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구는 오염수 유입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무거천 2구역(한화솔루션 사택~신복로터리~옥현초 일원) 주택가 1,250가구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7개월 동안 ‘수계구역 하수관로 실태조사 용역’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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