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인구대국 이다. 많은 인구가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구가 많으면 노동력 공급이 수월해 노동집약적 산업을 발전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선진국이 공장을 짓게 할 수 있다. 또한 소비를 확대시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얘기이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도 저출산과 인구감소가 심각하다. 중국 공안국(경찰청)보고서가 심각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중국 공안에 등록된 신생아 수는 총 1,003만,5000명, 2019년 출생 아동수 1,179만명에 비해 175만5,000명(14.9%)이 줄어 지난 10년 이래 가장 많이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는 올해, 신생아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어서 내년 출생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 이하로 떨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 중국의 인구가 2029년 14억4,2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30년부터 감소로 돌아 설 것으로 보여 뒤늦게 ‘인구 비상’이 걸렸다.
반대로 노인 문제는 심각하다. 내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 국민의 14%, 1억 800만명에 달해 중국도 고령화 사회가 된다. 미국·일본·한국이 고령화 사회가 될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4,000달러를 넘어선 데 반해 1만 달러대에 불과한 게 차이다.
2049년은 신중국이 성립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시진핑 주석은 건국 100주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한다는 중국몽(中國夢)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인구문제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셋째아이 출산 허용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둘째 출산을 허용한지 6년만에 본격 논의가 시작됐다. 여론조사에서 60%가 ‘셋째 출산 허용’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까지 중국에선 ‘한 가정 한 자녀’의 산아제한정책이 시행됐다. 그러나 뿌리깊은 남아선호 사상 때문에 몰래 한 명을 더 낳은 경우가 허다했다. 이들 몰래 낳은 자식은 호적에 오르지 못한 ‘어둠의 자식’(헤이후·黑戶)으로 살아야 했다. 하지만 뒤늦게 어제의 ‘어둠의 자식들’이 어깨를 펼 날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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