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가 홀로 어렵게 사는 중장년층 구민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 삶의 질을 개선해 주기 위해 지역 주민과 다양한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다시 이음’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과 이혼율이 높아지고, 가족관계 단절 현상이 빈번해짐에 따라 복지사각 지대에서 생활하며 고독사 위험에까지 내몰리는 중장년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른 것이다.
‘이웃이 이웃을 돕는’ 복지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장년 1인 가구의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돕고, 취업능력을 높여서 경제적 자립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이들에게 건강한 근로활동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해 중장년의 고독과 고립에서 벗어나게 지원할 예정이다.

남구는 우선, 행정복지센터의 주민등록사실 확인 조사를 통해 중장년 1인 가구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어려움이 확인된 세대에 대해서는 행정복지센터와 연락망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제적·신체적 위기 사유가 있는 대상자에게는 공적급여를 연계하고, 심리적·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남구종합사회복지관과 지역 유관 기관이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고위험 세대의 위기 사유를 해소해 이들이 다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맞춤형 통합사례관리도 실시된다.

취약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으로는 요리교실과 산림 치료 프로그램, 정신건강을 위한 우울증 예방 교육 등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심리·정서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음악치료와 악기연주 동호회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1인 가구들이 함께 식사하며 서로 안부를 묻는 ‘공유부엌 프로그램’이라는 요리 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1인 가구들끼리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구조를 만들어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고용, 금융, 주거 관련 기관과 협력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가구에 분야별 원스톱 상담을 해 주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구의 1인 가구 비율은 35.5% 전국 평균(29.9%)보다 높고, 자살율도 울산시 5개 구·군 중 가장 높다. 남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에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구청과 행정복지센터, 남구종합복지관, 주민들이 참여하는 중장년 1인 가구 지원 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남구청장 권한대행 박순철 부구청장은 “공공 영역 지원만으로는 주민복지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해서 국가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복지사업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며 “민·관 협력으로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해 고립을 막고, 체계적인 돌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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