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 시계방향) UNIST 송현곤 교수, 권태혁 교수, 이명희 연구원, 김병만 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 염료감응형 광 충전 배터리의 원리.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 결정이 정렬된 전극을 적용한 광충전 배터리와 이차전지(리튬이온전지)의 성능.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 전기화학적 자극을 통한 결정 정렬 및 입자 크기 향상.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실내조명으로 충전해서 쓸 수 있는 고효율 배터리 시스템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송현곤·권태혁 교수 연구팀이 실내조명을 이용한 에너지 효율을 13.2%까지 끌어올린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이제껏 개발된 광 충전 시스템 중 최고 기록인 11.5%를 훌쩍 뛰어넘는다.

연구진은 전극소재인 리튬망간산화물에 리튬 이온을 더 빠르게 집어넣는 방법으로 충전효율을 높였다. 리튬망간산화물에 전기화학적 자극을 줘 입자들을 한 방향으로 정렬시키고 그 크기를 키움으로써 리튬 이온이 전극에 더 많이, 더 빨리 저장될 수 있도록 했다. 투과전자현미경 사진으로 입자의 방향 정렬성과 크기개선이 확인됐다. 특히 입자 하나의 크기가 기존 26nm(나노미터)에서 34nm로 커졌다.

개발된 광 충전 이차전지 시스템은 염료감응 태양전지(발전기)와 발전으로 얻은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가 합쳐진 시스템이다. 리튬 이온이 배터리 전극에 단위 시간당 더 많이 저장될수록 충전 효율이 높다. 연구진은 이 같은 시스템을 선행연구를 통해 개발하고, 11.5%의 높은 에너지 변환·저장 효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이용한 실내조명 발전은 실리콘 태양전지 등과 달리 어두운 밝기(저조도) 빛으로 전기 생산이 가능하지만, 빛이 없는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 시스템이 함께 필요하다.
권태혁 교수는 “실내조명 발전은 조명으로 버려지는 전기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기술일 뿐만 아니라 태양광발전과 달리 장소, 날씨, 시간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개발된 일체화된 시스템 사용할 경우 실내조명으로 생산된 전기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현곤 교수는 “간단한 전기화학적 자극만으로도 저장전극 물질의 동역학 성질을 개선해 배터리의 충전 효율을 증가시킨 것이 주효했다”며 “이 물질은 리튬이온배터리의 고속 충전 등에서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KEPCO)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에너지 분야 권위 학술지인 ‘에이씨에스 에너지 레터스’(ACS Energy Letters) 표지 논문으로 선정돼 출판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