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를 뿌린 듯 뿌옇게 변한 북구 박상진호수공원(독자제공)  
 
   
 
  ▲ 우유를 뿌린 듯 뿌옇게 변한 북구 박상진호수공원(독자제공)  
 

울산 북구 박상진호수공원의 물 색깔이 육안으로도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탁하게 변해 주민들이 신고를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북구청은 공원 내 이동식 공중화장실 설치를 위한 공사 중 일부 석회암질 토사가 소량 유출된 것으로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7일 오후 1시께 박상진호수공원 상부 저수지 인근 물 색깔이 우유를 통째로 부은 듯 뿌옇게 변했는가 하면 주변에는 밝은색 가루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공원을 찾은 시민은 이전과 확연히 차이 나는 물 색깔에 깜짝 놀라 사진을 찍어 지역 커뮤니티에 올렸고, 이를 본 다른 시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북구청에 신고를 하기도 했다.

물 색깔이 변한 곳은 공원 내 이동식 공중화장실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화장실에 사용할 지하수를 퍼 올리기 위해 관정공사를 하던 중 천공작업이 이뤄졌고, 약 20m 가까이 땅을 파내다 예기치 못하게 석회질 암석이 발견됐다.
그리고 발견된 석회암 가루가 배수로에 흘러들어가면서 이같이 물 색깔이 변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상황을 인지한 작업자들은 추가 석회암질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배수로 일원에 흙막이를 설치했지만 이미 물 색깔이 온통 뿌옇게 변한 뒤였다.
북구청 관계자는 “유출된 석회암질 토사가 소량이라 피해가 생길 우려는 없다. 발견된 석회암질 토사는 이날 오후 반출시켰다”며 “호수에 유입된 석회암 토사도 자연적으로 가라앉을 것이고, 물이 순환을 하면서 색깔도 곧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뿌옇게 변한 호수 사진을 본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사무처장은 물 색깔이 이 정도로 변할 만큼 석회암질 토사를 흘려보낸 것은 공사를 담당한 업체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수생태계도 봄 산란기에 접어들었는데, 석회물질 유입이 집단 폐사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식수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은 없겠지만 지자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 업체를 잘 관리감독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는 공원 내 간이화장실 설치에 대한 기초공사를 오는 18일까지 마무리하고 5월 초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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