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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부진…조직력·지지층 결집 역량이 승패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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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청장 재선거로 본 지역 표심·향후 전망
민주당, 재선거 원인 제공·중앙발 부동산 이슈 등 불리하게 작용
국민의힘, 쇄신 노력·선대위에 청년층 대거 영입 등 전략 주효

내년 대선·지방선거 앞두고 판세 장악 위해 총력전 펼칠 듯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한해 앞두고 치러진 울산지역 재·보궐선거는 지역 민심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초전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을 놓고 각 정당들은 내년 선거에 미칠 영향이나 판세를 분석하고 전략과 조직을 정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낮은 투표율, 중도층 끌어내지 못해...조직·인물·구도도 영향

울산지역 재·보궐선거는 다른 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낮아, 후보나 정당들이 적극적인 지지층 외에 숨어 있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당선 무효형으로 남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는 점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결정되자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면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까지 개정해 후보를 냈고, 이와 관련해 상대 정당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조직력에서도 민주당은 최근 부흥한 정당인 만큼 꾸준히 당력을 유지해왔던 국민의힘에 비해 열세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울산을 수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수의 이미지로는 힘들다고 보고 쇄신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으며 청년층을 선대위로 대거 끌어들이는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진보당은 남구청장 재선거 시민공동행동을 꾸리고 단일후보를 내며 진보진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의 표심을 모았으나 결과적으론 역부족이었다.

인물 면에서도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비상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구청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서동욱 후보가 표심을 더 얻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석겸 후보는 오랜 공직생활 끝에 남구청장 권한대행까지 역임했지만 구민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고, 김진석 후보는 얼굴은 알려졌지만 제2대 남구의원을 했던 것이 전부여서 유권자들의 확신을 얻기 힘들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3파전이었던 선거구도도 민주당과 진보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보수의 색채가 아직 남아있는 울산에선 아무래도 민주당과 진보진영에선 표가 나뉠 수밖에 없는 구도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김석겸 후보가 김진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민주당의 불가 방침과 함께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여기에다가 선거를 앞두고 중앙에서 불어온 부동산 이슈도 민주당에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정당들 내년 선거 미칠 영향·판세 분석 후 총력전 나설 듯

울산 정당들은 재·보궐선거의 민심을 분석하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남은 1년여 기간 동안 지역 판세를 장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중도층의 표심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울산은 역대 보수텃밭이었으나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이 울산시장을 비롯해 5개 구·군단체장 전체를 석권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지역 대표 보수정당이었던 국민의힘은 한순간에 지방정부의 야당으로 전락했으나,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의원 6석 중 5석을 차지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국민의힘과 지역에선 신흥 정치세력인 민주당과 무승부를 기록했고, 내년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로는 전초전격인 남구청장 재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연이은 패배의 결과를 떨쳐내고 내년 선거를 위해 얼마나 쇄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H 사태에 따른 부동산 문제, 울산지역 경제정책과 코로나19 위기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노동자 표심으로 나름 입지를 다져오던 진보진영은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재선거에서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울산 진보·노동계가 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단 한 자리도 갖지 못해 지역 정치권에서 설자리는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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