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숙 시인 ‘오동나무 사랑’ 육필원고  
 

오동나무 사랑

그는 오동나무 속에서

때때로 바람이

일렁이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 곱게 캐어

오동나무 가얏고에 남겼기에

천 년을 사는 나무가 있다

그 천 년을

울리는 나무가 있다

●사랑아! 오동꽃이 피거든 달려오너라. 보라꽃 종소리 귓바퀴를 적시면 네 오는 줄 알고 미리 나가 비 맞지 않게 비 맞지 않게 지우산이라도 들고 굽어 도는 길목에 살짝 몸 숨기고 있을게. 그 빗소리 오동잎에 싸서 풍선 터 지 듯, 네 설운 가슴팍에 팡팡 터뜨려 주마. 그러면 말이다, 사랑아! 그것이 천년을 울어대는 가얏고 소리일 거니 ~ ♥

●시인·시낭송가 남미숙(南美淑·1961년~ ). 경남 사천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학과졸업. 2016년 《현대시문학 신인상》 詩 당선으로 문단 데뷔. 2019년 한국문화예술명인회 ‘시낭송 명인증’ & 2021년 유관순문학상 수상. 시집 『바람의 의자』(2020) 발간. 2016년 『詩 한 끼 배불리 먹자』 시낭송 자료집 발간. 2012년 국내 최초 〈남미숙 시낭송 리사이틀〉 외 (2015년·2018년) 개최. 시낭송앨범 3회 발매. 재능시낭송협회 울산지회장 외, 울산태화강시낭송문학협회 창립 및 초대회장 역임. 현재 민간 〈꿈꾸는 고래도서관〉, 〈남미숙시낭송 아카데미〉 운영. 샘문문예대학 & 대림대학교 시낭송학부 겸임(지도)교수. 〈마을활동가〉로 재능 기부. 울산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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