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권 레이스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의 패배 후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연일 공약을 쏟아내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 지난 선거에서 오랜만의 ‘대승리’를 거둔 국민의힘 측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후보는 22일 대전을 찾아 한목소리로 행정수도 완성, 메가시티 구축, 세종의사당 건립을 약속하며 대선 등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표심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

시급한 민생 이슈에선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홍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코로나 피해보상 및 양극화 해소 예산을 종합한 ‘코로나 극복 예산’을 고위 당정 협의 1호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으며,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청년과 실수요자의 좌절을 불러온 불공정한 청약제도와 불합리한 대출 규제는 바로 고치겠다. 다만 원칙과 일관성은 지키겠다”며 신중론을 폈다.

반면 송 후보는 “문 대통령의 러시아특사 출신이자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쌓은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하겠다”며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중 반도체 전쟁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 활로를 뚫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정부·여당의) 검찰 개혁, 소리는 요란한 데 성과는 더뎠다. 총선 승리와 보궐선거 패배 사이 1년간 국민이 겪은 가장 큰 삶의 변화는 먹고 사는 문제”라며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코로나 백신 수급부터 챙기겠다. 코로나 손실보상은 소급적용해 누적된 손실까지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떠나보낸 국민의힘에서는 ‘세대교체론’이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거취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초선 그룹 일부에서 사실상 주 대표 대행을 겨냥한 ‘중진 용퇴’ 목소리를 더 높일 태세다.

초선 김웅 의원이 기득권 중진 중심의 지도부로는 혁신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다면서 당권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서울지역 4선 의원 출신인 나경원 의원의 역할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서 대선 정국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중진급 인사들과 두루 만나며 야권 진로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나 전 의원이 오는 30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전대 출마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내대표 경선 구도부터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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