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2015년 75억원 투입 4만 816㎡에 13만6,000t 규모 조성
  산책로·벚꽃길·수변 데크·정자·주차시설 등 주민 휴식공간 마련
“저녁 산책 때 악취 심해”…모기발생 민원 남구보건소 4건 접수
  “여천천 하류부 준설로 일시적 발생…환경개선 다각도 힘쓸 것”

 

   
 
  ▲ 22일 울산 남구 옥동 우수저류지. 고인 물이 녹색 빛으로 변하는 등 녹조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울산 남구가 장마철 여천천 일대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성한 옥동 우수저류시설이 매년 온도 상승과 함께 녹조현상과 악취, 모기 발생 등으로 고질병을 앓고 있다. 올해도 기온이 상승하자 어김없이 악취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모기발생으로 인한 민원이 제기됐다.

22일 오후 울산 남구 옥동 우수저류지. 저류지에 고여 있는 물이 초록빛을 띄고 있었다. 아직까지 눈에 보이는 부유물은 없었지만, 녹조현상이 다소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 물 양이 많지 않았지만 탁도가 있어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이 곳은 남구가 지난 2015년 사업을 추진해 지난 2019년 4월 조성을 완료했다. 부지 4만 816㎡에 저류 용량 13만6,000t에 이르는 울산 최대 규모의 저류시설로 사업비만 75억원이 투입됐다. 저류지에는 1km 길이의 산책로와 300m에 달하는 벚꽃길, 수변 데크, 정자, 주차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주민 휴식공간으로의 활용 목적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매년 기운이 따뜻해지면서 녹조, 악취, 모기발생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저류지 주변을 돌며 산책하고 있던 한 주민은 “물 색깔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며 “기온이 더 오르면 부유물도 생기고 지저분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4도에 달했다.
취재진은 최근 이곳을 방문한 주민들로부터 “저녁에 산책을 할 때면 악취가 심하게 나더라”, “바람이 불어오면 기분 나쁜 냄새가 난다”는 등의 이야기도 접했는데, 이날은 악취가 나지는 않았다.

남구에 따르면 올해 옥동 우수저류지와 관련해 접수된 악취 민원은 아직까지 한 건도 없었다. 다만 모기발생 민원은 남구보건소를 통해 4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저류지의 물이 장기간 고여 있기 때문에 모기 산란지가 되거나 해충이 들끓을 가능성이 큰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남구는 올해부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발생한 악취, 녹조 등의 문제는 여천천 하류부 준설공사로 인해 여천천의 유지수를 흘려보내지 않으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최근 수질저질개선제를 사용해 수질 관리에 신경쓰고 있으며, 보건소에서 매주 1회에 걸쳐 저류지에 대한 방역활동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 관계자는 “매년 저류지 환경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민들이 저류지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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