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덕신대교 교차로 부근에 설치된 마을버스 정류소가 노상 공영주차장에 가로막혀 있다.  
 

울산 울주군의 한 노상 공영주차장이 버스정류소 앞까지 설치되면서 시내·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30분께 울주군 온산읍 덕신대교 교차로 부근에는 초록색 마을버스 정류소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정류소 바로 앞은 주차된 승용차와 트럭에 가로막혀 있었다. 온산 노상공영주차장 중 일부 구간이다.

이곳을 지나는 52번 마을버스는 정류소 앞에 정차하지 못하고, 10m가량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도로 가장자리마다 설치된 주차장 때문에 사실상 편도 1차로인 이곳의 교통은 순식간에 마비됐다.

시민들은 주차된 차들 사이로 겨우 비집고 나가 도로 한가운데서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 버스에서 내리는 이들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였다.

울주군의회 최윤성 의원은 “출·퇴근 시간이 되면 정차하는 버스 뒤로 차들이 줄지어 서서 버스 출발을 기다리느라 난리가 난다”며 “고령 승객의 경우 더 불편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6일 울주군에 따르면 1994년 조성된 온산 노상공영주차장은 온산읍 덕신리 535-8번지 일원에 덕신대교 교차로 앞부터 온산오거리까지 덕남로를 따라 800m가량 이어진다. 울주군이 무료로 운영 중인 이 주차장은 현재 339면 규모인데, 최초 조성 때는 이보다 훨씬 적은 규모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대 주차난으로 민원이 이어지면서, 주차장 규모를 계속 늘렸는데, 이 과정에서 버스정류소 앞까지도 잠식해버렸다.

이는 덕신대교 마을버스 정류소뿐만이 아니다. 온산 노상공영주차장을 따라 확인한 결과 주차공간이 정류소 앞을 가로막은 곳은 마을버스 정류소 2곳과 시내버스 정류소 1곳 등 총 3곳에 이른다.

도로교통법에는 버스정류소 표지판이 설치된 곳으로부터 10m 이내에는 주·정차가 불가능하다고 규정돼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정류소 설치 당시에는 이 일대 주차선이 그어져 있지 않았다”면서 “버스 승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온산 노상공영주차장을 관리하는 울주군과 해결책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울주군 관계자는 “주차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주차장 면수를 늘리면서 버스정류소 앞까지 침범하게 된 것 같다”며 “즉시 현장을 방문해 문제가 되는 주차선을 삭제하는 등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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