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에너지인 ‘인공태양’이 인류의 청정에너지 개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저에너지원(base load)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인용균 UNIST 교수는 9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 7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21기 울산최고경영자아카데미(UCA) 11강 강사로 나서 ‘친환경 에너지, 인공태양 프로젝트’라는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인 교수는 “머지 않은 미래에 석유, 천연가스 등이 대표하는 화석연료의 고갈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탄소제로 기조와 함께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21세기 청정에너지 개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저에너지원(base load)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핵융합에너지인 ‘인공태양’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융합이란 플라즈마 상태에서 두 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하나의 무거운 원자핵으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량의 손실이 열과 빛이라는 형태의 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으로, 실제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원리와 같아 ‘인공태양’이라 불린다.
인 교수는 “핵융합에너지는 바닷물에 풍부한 중수소(2H)와 흙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는 리튬을 이용해 생성한 삼중수소(3H)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나 대량 고준위 방사선 폐기물 배출이 없다”며 “환경문제에서 현존하는 어떤 대량생산 에너지원보다 핵융합에너지가 우수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미래 청정에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 교수는 이어 “핵융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 태양 중심부 온도보다 더 뜨거운 1억도 이상의 높은 온도의 플라즈마와 이것을 담고 핵융합 반응이 유지되도록 가둬 둘 용기(그릇)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1995년 핵융합 연구 시작 이후 2007년 국내 기술로 토카막(플라즈마를 담는 용기)방식의 한국형 인공태양인 ‘KSTAR(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완성한데 이어, 2008년 첫 플라즈마 발생 성공, 2020년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 20초 유지에 성공하면서 핵융합 발전 상용화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핵융합 분야에서 한참 후발주자였던 한국은 현재 ITER(국제핵융합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EU,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와 함께 참여해 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에 힘을 모을 정도로 주도적으로 성장했다”며, “울산도 지자체와 기업, 학계가 핵융합의 핵심 기술인 ‘고자장 자석 연구개발 인프라 공동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초전도 고자장 자석 기술을 성공으로 이끈다면 2050 탄소 중립을 위한 신규 원천기술 확보로 지역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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