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공장 폐쇄와 정리해고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 노사가 최근 극적으로 마련한 잠정합의안(본지 2021년 6월15일자 6면 보도)이 가결돼 오는 21일부터 공장 정상가동에 들어간다.



대우버스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노사가 작성한 의견일치서의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기술직 조합원 총 232명 중 220명(투표율 94.8%)이 참여했으며 이중 199명(90.4%)이 찬성했다.

사무직 조합원의 경우 총 119명 중 96명(투표율 80.6%)이 투표해 73명(79.1%)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견일치서 내용은 오는 21일자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생산활동을 재개하며, 내년 6월까지 울산공장 매각 절차를 밟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즉, 직원 고용 승계를 보장하면서 공장을 매각하는 것이다. 다만 매각 실패 시 회사의 존립과 조기 공장정상화 등 미래의 고용을 위해 노조가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정리해고 기간인 9개월 동안 밀린 임금에 대해서는 노조가 정부의 실업수당 등을 고려해 3개월치만 받기로 양보했다.

공장 재가동 이후 상황에 맞춰 인력 운영을 위한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유휴 인력이 발생하면 유급 순환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2022년은 6개월간 유급순환휴직을 실시하고 나머지 6개월간의 인력 운영은 부품생산 투입 등 노사협의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우버스 노사 갈등은 사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과 경영 악화로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 등 해외공장 투자에 집중하는 계획이 지난해 5월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사측이 울산공장 폐쇄 또는 축소에서 매각으로 입장을 바꾼 것에는 부당해고 판정, 일자리 감소에 대한 지역 반발 분위기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 마무리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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